- 지방선거 연대불가 방침 엎어

- 실제 부산시장 가상여론조사
- 김영춘36·서병수33·이성권10%
- 미래당 후보내면 한국당 고전

자유한국당 내부에서 6·13지방선거를 위한 바른미래당과의 선거연대 논의가 흘러나오고 있다. 선거연대가 이뤄진다면 부산 울산 경남의 광역자치단체장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1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먼저 선거연대를 꺼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때에 따라 작은 정당들이 생존 전략을 위해, 큰 정당 또는 집권당을 견제하기 위해 어떤 안을 내놓을 수는 있을 것이다”고 말해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한국당이 지금까지 ‘선거연대 불가’ 방침을 밝혀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홍 총장의 이날 발언은 종전의 입장과는 다소 궤를 달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홍 총장이 언급한 ‘작은 정당’이란 한국당과 이념적 노선이 가까운 바른미래당을 가리킨다. 진보 색채가 강한 민주평화당, 정의당과 한국당의 이념적 거리는 매우 멀기 때문에 이들 정당과의 선거연대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부울경, 수도권의 일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각각 후보를 내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힘든 선거를 치를 수 있고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다면 이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0, 11일 부산지역 성인남녀 83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3.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민주당 김영춘, 한국당 서병수, 바른미래당 이성권 후보가 출마하는 것을 가정한 부산시장 3자 가상대결 시 김영춘(36.3%)-서병수(33.1%)-이성권(10.5%) 등의 순으로 지지율 분포를 보였다. 이 조사 결과를 달리 해석하면 바른미래당이 부산시장 선거에서 독자 후보를 낸다면 한국당 입장에서는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구청장이나 광역의원 선거 등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나란히 후보를 냈을 때 바른미래당 후보가 한국당 후보의 지지율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당이 경선을 하지 않고 공천했을 때 낙천 후보자가 탈당해 출마하면서 한국당 조직을 갖고 나가는 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남지사 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출마하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후보가 각각 나온다면 부산과 마찬가지로 한국당에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서울시장, 경기지사 선거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후보 단일화를 해서 민주당과 1 대 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공식적으로는 ‘선거연대 불가’ 방침을 내놓고 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