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트럼프.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미국 사절단의 이방카 트럼프가 청와대 만찬에 참석한다. 이번 만찬을 위해 청와대가 준비한 메뉴는 갑각류, 회, 육류 등을 제외한 한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인의 식단을 고수하는 이방카에 대한 배려다.

23일 정치계 소식통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상춘재에서 이방카 미 대통령 대표단 단장 일행을 위한 만찬을 개최한다.

이날 만찬 전채요리 메뉴는 3년 숙성 간장 특제소스로 버무린 ‘연근 배 샐러드’와 옥광밤과 대추를 갈아 만든 ‘대추 황률죽’이다.

제주도산 금태를 바삭하게 구워 한국을 대표하는 발효식품인 된장으로 만든 소스로 곁들인 ‘된장소스의 금태 구이’도 상에 오른다.

메인요리로는 황토 맥반석 숙성고에서 숙성시킨 쇠고기 갈비를 참숯불에 구운 ‘갈비구이’와 국내산 콩으로 만든 손두부를 특제 양념장에 재워 참숯불에 구운 ‘두부구이’, 가을에 수확한 김포 금쌀을 당일 도정해 지은 밥과 함께 제철 나물과 청포묵 등이 더해진 ‘비빔밥’과 ‘콩나물국’이 마련된다.

후식은 신선한 딸기를 익혀 만든 졸임과 딸기 주스로 만든 젤리, 딸기로 만든 얼음과자다. 이어 2년 숙성한 ‘유자차’가 제공된다.

주전부리로는 고구마 부각과 말린 대추, 귤칩, 산청 곶감에 호두를 넣어 만든 곶감말이, 호두튀김 등이 준비된다.

만찬주는 충북 영동 산 백포도주 ‘여포의 꿈’과 미국의 나파밸리 산 적포도주가 함께 오른다.

이번 만찬 식단은 전통적인 유대인의 ‘코셔’ 식단을 지키는 이방카 고문을 고려해 마련됐다. 코셔는 유대인의 식사법에 따르는 음식을 뜻한다. 유대교 율법에 의해 식재료를 선정하고 조리 등의 과정에서 엄격한 절차를 거친다. 육류는 돼지 외에 토끼, 너구리, 낙타 등을 제외한다. 물고기는 민물과 바다고기 모두 지느러미와 비늘이 다 있어야 먹을 수 있다. 장어나 미꾸라지, 패류, 갑각류 등은 먹을 수 없다.

만찬 뒤 상춘재에서 미 대표단을 위한 하우스콘서트도 연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소속 해금 연주자 안수련 씨와 가야금 연주자 문양숙 씨가 협연으로 ‘클레멘타인’, ‘메기의 추억’, ‘금발의 제니’ 등 3곡을 연주한다.

한편 미국 대표단은 23일 오후 민항기인 대한항공 편으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해 오후 7시55분께 청와대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