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공작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언론인 김어준 씨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그로부터 성추행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게시판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26일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이 글이 올라온 것은 지난 25일로, 그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저는 딴지일보에서 일을 했습니다. 딴지일보 김어준 씨한테 성추행,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청와대에 올립니다. #미투 #with you . 김어준 씨는 성 관련 말을 많이 하고, 여자 앞에서 섹스라는 용어를 말합니다. 이런 사실을 폭로하면, 큰 피해를 준다고 합니다. 김어준 씨를 성범죄자로 고소하고 싶습니다 ’

김 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하고 제목에 나타나 있지만, 정작 글 내용에는 관련 사실을 특정할 내용이 담겨있지 않았다. 26일 오후 8시20분 현재 이 글에는 1755명이 동의 표시를 했다.

이 글을 본 다른 누리꾼은 청원 게시판에 “님께서 만약 성범죄를 당했다면 참으로 억울하며 무서웠고 안타까운 일이다. 또 이런 일을 스스로 폭로 한다는게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 했겠는다. 용기에 무한한 존경을 표한다”면서도 “님께서 올리 글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니 객관적인 정황증거가 있어야 하지 않냐”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정말 본인이 너무 억울하고 확실한 정황을 밝힐 수 있다면, 당장 고소를 하십시오”라며 “다른 의도를 가지고 청원을 하셨다면, 당신을 고소 하고 싶습니다”고 경고했다. 이 글에는 현재 246명이 공감을 나타냈다.

한편 김어준 씨는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자신이 마치 ‘미투가 공작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조선일보 등이 모략하고 있다”며 “미투를 공작에 이용하려는 자들이 있다고 했지, 미투가 공작이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투 운동은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권력과 위계에 의한 성적 폭력 문화를 개선할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 분명한데 누군가는 진보 진영에 대한 공작의 소지로 만들고 싶어한다”며 “여성계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는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서 “최근 미투 운동 관련 뉴스를 보면 ‘미투 운동을 지지해야겠다’ 혹은 ‘이런 범죄를 엄벌해야겠다’고 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이라며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느냐. ‘첫째 섹스, 좋은 소재고 주목도 높다. 둘째 진보적 가치가 있다. 그러면 피해자들을 준비시켜 진보매체를 통해 등장시켜야겠다.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