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기초의원의 예비후보 등록(2일) 시작 전에 국회가 광역·기초의원에 대한 선거구 획정 및 총정수를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인구와 비교해 과소대표로 평가되는 경남도의 광역의원 지역구 정수는 2명 늘어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국회 헌법개정 및 정치개혁특별위원회(헌정특위)가 지난 1일 새벽 처리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따르면 지역구 광역의원 정수는 현행 663명에서 27명, 기초의원 총정수는 2898명에서 29명 증원됐다. 이 가운데 경남도 광역의원(지역구) 정수는 현재 50명에서 52명으로, 기초의원은 현재 260명에서 264명으로 각각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인구가 줄어 광역의원 숫자 축소가 우려됐던 경남 거창군과 고성군은 현행 2명을 유지하게 됐고 인구가 늘어난 창원시, 양산시에서는 광역의원이 1명씩 더 배정될 예정이다. 부산과 울산의 광역·기초의원 정수에는 변동이 없다.

광역의원 창원시 제13선거구에 포함됐던 웅천·웅동 1·2동은 제14선거구로, 양산시는 제3선거구이었던 서창·소주동 등은 제4선거구로 분리됐다. 또 헌정특위의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김해시, 고성군의 일부 선거구 조정도 이뤄졌다.

경남도와 경남도의회는 최근 “인구가 적은 호남과 경북은 인구가 많은 경남보다 광역의원 정수가 많아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 경남의 광역의원 정수를 최소한 2명 늘려야 한다”고 국회에 요청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경남 진주을 출신인 헌정특위 김재경 위원장은 여야 간사 협의 과정에서 경남도 등의 요청을 반영하는 데 막후 역할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 위원장은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경남은 경북보다 인구가 80만 명 많은데 광역의원 의석은 4석이 적다. 협상 과정에서 한국당 몫의 광역의원 증가분을 경남으로 가져오도록 당내 인사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국회는 오는 5일 본회의를 열어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