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으로 가는 정의용 대북특사 단장이 5일 오전 춘추관을 방문, 출국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이 지난 5일 오후 1시49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공군 2호기를 타고 평양으로 출발했다.

이번 사절단에는 수석으로 참가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외에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5명과 실무진 5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서해 직항로를 이용, 순안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특사단이 항공기(공군기)를 이용해 북한으로 가는 이유는 짧은 준비 기간과 미국의 대북제재 등 다양하다.

문 대통령이 대북 특사 파견을 정한 것은 트럼프 미 대통령과 통화한 지난 1일이다. 명단 발표는 4일, 실제 파견은 5일로 그간의 과정이 급속도로 전개됐다.

이에 군용기를 이용해 준비 계약 단계를 생략하고, 임차료 왕복 연료비 등을 줄일 수 있다.

다른 이유는 미국의 대북 제제에 대한 고려다. 미 정부는 대통령 행정명령 식으로 ‘외국인이 이해관계가 있는 항공기는 북한에서 이륙한 지 180일 안에 미국에 착륙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특사단이 민간 전세기를 쓸 경우 이 항공기가 6개월간 미국행이 불가능해진다.

한편 특사단은 1박 2일간 크게 3개 축으로 역할을 나눠 활동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 쪽 전문가인 정 실장과 남북정상회담 경험이 있는 서 원장이 전체적인 논의를 이끄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일컬어지는 윤 실장이 북 측에 결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식이다.

큰 틀에서 특사단은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주제로 북측과 대화를 할 예정이다. 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여건 조성, 남북교류 활성화 등도 포괄적인 논의 주제다.

특사단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전할 문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방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특사단의 활동에 대해 “(김 위원장과) 만나는 것은 한 번”이라며 “이틀 연속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사절단은 오는 6일 오후 귀환한다. 이들은 귀환 뒤에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중국·일본 등에도 방북, 방미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승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