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 날짜가 다음 달 27일로 결정됐다. 남북 정상회담은 2000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김정일 국방위원장, 2007년 10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김정일 위원장 간 열렸으며, 이번이 제3차 정상회담이 된다. 남북 정상회담은 11년 만이다.

조명균(왼쪽)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오는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의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29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열고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일자를 이처럼 확정했다. 남북은 또 다음 달 4일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만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 경호, 보도 관련 실무회담을 열기로 했다. 우리 측은 이날 회담에서 4월 26일과 27일 등 복수의 날짜를 북한 측에 제시했으며,양측 간 협의하면서 27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회담에서 도출한 공동보도문에는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한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기타 제기되는 실무적인 문제들은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명시했다. 정상회담 의제로는 한반도 비핵화와 군사적 긴장 완화를 포함한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관계 진전 등이 상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주어진 기간 동안 회담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고위급회담에는 우리 측에서는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차관,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북측에서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김명일 조평통 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