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2곳 이상 승리땐 국정동력 힘 얻어
- 반대로 野 수성땐 보수부활 기반 마련
- 與 1곳이면 양쪽 각축전 치열해질듯

6·13지방선거 부산 울산 경남 광역단체장 선거의 성적표에 따라 정국은 정계 개편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가 국정 2년 차에 강력한 국정 동력을 얻느냐, 보수 세력이 부활의 기반을 만드느냐가 ‘부울경 승부’에 달렸다.

■ 민주당 2곳 이상 승리, 야권엔 ‘태풍’

더불어민주당이 부울경 2곳 이상에서 승리한다면 민주당의 ‘부울경 시대’가 열린다. 30년 보수 정당 독점 체제가 종지부를 찍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울경 지지를 기반으로 강력한 개혁 정책을 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여소야대’ 정국의 극복을 위한 몸집 불리기가 부울경에서 시작된다.

반대로 자유한국당은 대구 경북(TK)으로 세력이 축소돼 보수 재편이란 거센 요구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 ‘홍준표 체제’의 붕괴와 기존 부울경 기득권 세력을 겨냥한 물갈이 요구가 극에 달할 수 있다. 바른미래당도 존폐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이때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그리고 당 밖의 중도 보수 세력이 ‘헤쳐 모이는’ 방식의 ‘보수 야권발 정계 개편’이 예상된다.

■ 한국당 수성 때에는 여권발 정계개편

한국당이 부울경의 주류임을 재확인하면 보수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된다. 특히 홍준표 체제가 굳건해지면서 친홍(친홍준표)계가 득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홍(비홍준표)계 현역 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에 대한 퇴진 압박이 거세지면서 지난해 연말에 이은 2차 당협위원장 물갈이가 단행될 가능성도 있다. 한국당으로의 부울경 바른미래당 세력의 탈출이 본격화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부울경의 벽’을 절감한 민주당은 다시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는 ‘여권발 정계 개편’을 앞당길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민주평화당 등 호남·진보 진영과의 통합론이 분출될 수 있다. 부울경 민주당은 중앙당과 거리를 두면서 이전과 같이 각자도생의 길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 민주당 1곳·한국당 2곳…여야 각축전

민주당이 한 곳을 차지하면 부울경은 여야 정치 세력 간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민주당과 부활의 가능성을 확인한 한국당 간 부울경 맹주 자리를 차지하려는 각축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민주당의 첫 승이 부산이냐, 경남이냐에 따라 세력 재편 양상은 달라질 수 있다.

민주당이 ‘부산 주류 시대’를 열면 ‘변화의 바람’이 부산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부산 한국당은 ‘홍준표 책임론’과 ‘현역 책임론’이 부딪히면서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간에 극심한 내홍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경남 선거를 책임지겠다고 한 홍준표 대표의 퇴진도 불가피하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