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자유한국당 서병수, 바른미래당 이성권, 정의당 박주미, 무소속 이종혁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후보 등록 첫날인 24일 일제히 부산시선거관위원회에서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뛰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한국당 김기현, 바른미래당 이영희, 민중당 김창현 울산시장 예비후보도 이날 후보 등록을 했다. 부산시교육감에 도전하는 김석준·김성진·함진홍 예비후보는 후보 등록 첫날 나란히 부산시선관위를 찾아 신청서류를 제출했다.

	부산시장 후보가 24일 공식 후보등록을 마치면서 6·13지방선거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자유한국당 서병수, 바른미래당 이성권, 정의당 박주미, 무소속 이종혁(왼쪽부터) 후보가 이날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이번 선거는 그동안 부산 울산 경남에서 보수 정당으로 ‘기울었던 운동장’이 바로 놓이면서 진보 진영 정당이 제대로 된 경쟁 구도를 갖게 된 첫 지방선거다. ‘국정 농단 사태’의 여파로 옛 여당인 자유한국당의 세력이 위축된 반면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지지도에 탄력을 받은 더불어민주당은 그 어느 선거 때보다 선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 후보들은 ‘부산의 정치권력 교체’를 통해 부산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프레임을 내세웠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부산시장 선거는 물론 16개 구·군 단체장과 광역의원(42석) 선거에서도 ‘첫 번째’ 당선인을 내는 데 대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견제론’을 앞세워 보수 결집을 시도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인상 등 문재인 정부의 약점인 경제와 민생 관련 정책을 주된 표적으로 삼아 바닥 민심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북한 비핵화의 가늠자가 될 북미 정상회담과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인 일명 ‘드루킹’ 사건 등 메가톤급 국내외 이슈가 지방선거 자체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인물과 정책 검증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가 ‘정당 투표’로 흐를 경우 ‘풀뿌리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의 민의가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 ‘탄핵정국’ 및 대선을 거치면서 정치에 많은 관심을 보였던 20·30세대가 지방선거에는 시큰둥한 데다 기성 정치에 염증을 느낀 장년층이 선거를 외면하는 분위기마저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 방종근 윤정길 하송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