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손학규가 또…” “이정도면 손학규 정치를 법적으로 금지시켜야 한다.”

‘손학규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정치적 행동에 나서는 날이면 큰 사건이 터진다는 것이 골자다. 사실 이 징크스는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이 말의 시발점은 2006년이다.

2006년 10월 경기도지사직을 내려놓고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 100일 간 전국을 돌며 ‘민심대장정’을 나섰던 손학규 당시 후보. 대망의 마지막 100일째 되던 날 부산에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KTX에 몸을 싣고 서울로 복귀하던 중 북한의 제1차 핵실험 소식이 전해졌다. 세간의 눈은 손 후보가 아닌 북한에 쏠렸다.

이듬해 대선후보 경선에 반발해 한나라당에서 탈당하는 승부수를 던지자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됐다. 사회는 FTA의 잘잘못을 따지는 일에 목소리를 높이느라 손학규의 탈당에 집중하지 못했다.

2010년 11월, 북한이 연평도 포격을 감행했다. 그날은 마침 손학규 위원장이 민주당 대표로서 ‘대포폰·민간인 사찰’에 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요구하며 서울광장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한 날이었다. 그는 하루 만에 농성을 접고 여의도로 복귀했다.

이뿐만 아니다. 2년 3개월간의 긴 ‘잠행’을 마치고 정계 복귀를 선언하던 2016년, 북한은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국민의당 입당식 당일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됐다. 그리고 지난 24일 손학규 위원장이 서울 송파을 출마를 선언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천명했다.

일각에서는 번번히 ‘손학규 징크스’가 발동하는 것을 두고 “이쯤되면 과학”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외에도 누리꾼들은 손학규 징크스를 언급하며 다수의 게시물들을 쏟아내고 있다. 그 중에는 “이정도면 손학규가 북미정상회담 취소시킨 셈” “손학규의 정치적 결단을 법적으로 금지시키는 법안을 추진해야 한다” “손학규도 알고 있나본데, 서로 조심 좀 하자” 등 장난스러운 반응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