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치러지는 경남교육감 선거가 예전과 달리 눈에 띄는 이슈가 없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TV토론회마저 긴장감 없이 진행돼 유권자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지난 1일 오후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고 경남MBC가 방송한 경남도교육감 후보자 법정 토론회에서 박성호 후보(전 창원대 총장)와 박종훈 후보(현 경남교육감)가 밋밋한 토론으로 끝내 관심을 끌기에 부족했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게다가 이날 토론회는 김선유 후보(전 진주교대 총장)와 이효환 후보(전 창녕제일고 교장)가 공직선거법상 법정 토론회 초청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총 4명의 출마후보 중 2명만이 참여해 맥 빠진 토론회가 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성호 후보는 박종훈 후보에게 무상급식 중단에 대한 책임을, 박종훈 후보는 박성호 후보의 국회의원 재임 시절 매니페스토 공약 평가 자료 미제출을 따지는 정도에서 설전을 벌였다.

박성호 후보는 2015년 무상급식 중단 사태에 대해 “당시 교육감인 박종훈 후보가 합리적으로 대처했느냐”며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경남도와의 갈등이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가고 말았다”고 공격했다. 이에 박종훈 후보는 “박성호 후보가 학교 사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무상급식 중단은 학교급식 감사를 빌미로 지원을 끊겠다는 도의 의도에 따른 것이었다는 건 도민들이 다 안다”고 응수했다.

박종훈 후보는 “박성호 후보가 국회의원 시절 매니페스토에 공약 평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직 후보자는 공약 이행 정도가 새 공약에 대한 평가 요소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평가 자료 미제출은 상당한 결격 사유라고 꼬집었다. 이에 박성호 후보는 “자료 제출보다는 지역에서 실천적으로 무엇을 더 할지 생각했던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공직선거법상 법정 토론회 초청 대상에 해당되지 않은 김선유 후보와 이효환 후보는 초청 외 토론회 녹화를 통해 2일 오전 방송된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경남 학교급식 연구원’ 등 공약 설명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고, 이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소개한 데 이어 김 후보의 보수·중도 단일화 합의 불복에 대해 비판했다. 이종호 기자 jh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