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결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보수 텃밭의 상징이었던 경북 구미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장세용 후보.연합뉴스

장세용 후보의 당선은 이변이라 할 만하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 경북지역 단체장 중 유일한 민주당 당선자이자 구미시장으로는 첫 민주당 계열 출신이기 때문. 구미시장은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남유진 전 시장이 각각 3선 연임을 한 곳이다.

개표도 접전을 벌여 화제를 모았다. 13일 출구조사에서는 광역단체장 결과만 발표돼 구미시장 선거 판세는 개표 후에야 확인이 가능했다. 개표 후 구미가 의외의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장 후보의 당선은 외부적인 요인과 내부 요인이 겹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미·남북 정상회담에 이은 한반도 평화 흐름과 한국당에 대한 실망 등 외부 요인에 내부적으로 진보 후보인 장 당선인에 맞설 보수 후보 3명이 난립한 게 당락을 결정짓는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특히 선거 쟁점의 하나로 부각된 대구취수원 구미 이전에 장 당선인은 반대 입장을 보인 반면 한국당 이양호 후보는 당론 때문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지 못하고 어중간한 태도를 보인 것도 당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또한 젊은 층의 높은 투표율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구 42만여명의 구미지역은 평균 연령이 37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다. 30대 이하가 전체 인구의 55%(23만293명)를 차지한다. 외지인이 많지만 토박이들보다 정치적인 발언을 맘대로 할 수 없어 ‘샤이진보’ 분위기가 팽배하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샤이진보 유권자들이 사전투표 등 선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이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킨 원동력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