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제원·유기준 등은 활로모색
- 사퇴 김무성·홍준표엔 “탈당을”

부산 울산 경남 자유한국당의 쇄신 움직임이 ‘미풍’에 그치는 분위기다. 이와 반대로 부산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생존 움직임만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고 있다.

김무성 의원과 윤상직 의원의 21대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부산 울산 경남에서 ‘자기희생’ 분위기가 잦아들고 있다. 김정훈 의원이 정치적 책임을 시사하고, 이경훈 사하구청장이 당협위원장직 사퇴 방침을 밝혔지만 추가로 자발적 인적 쇄신 움직임은 없다. 대신 대부분의 부울경 의원들이 쇄신론과 거리를 두면서 ‘잠행 모드’에 들어갔다. 차기 총선이 아직 2년 남은 만큼 ‘소나기만 피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준표 사당화’ 논란 속에 지난해 말 임명된 부산지역 원외 당협위원장들도 조용하다.

오히려 활발한 외부 활동으로 생존 활동에 들어간 의원도 있다. 홍준표 전 대표의 최측근이었던 장제원 의원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방송에 출연해 ‘반성 모드’를 보이면서 재빠르게 변신에 들어간 모습이다. 유기준 의원도 정우택 의원 등과 당의 진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역할을 찾고 있다.

이미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과 사퇴한 홍 전 대표에 대한 공격도 잇따르고 있다. ‘희생양 찾기’로 쇄신 화살이 자신에게 향하는 것을 피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지역의 한 의원은 “김 의원은 총선 불출마에 그쳐서는 안 되고 탈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홍 전 대표가 참패의 최대 원인이다. 윤리위에 회부하고, 출당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울경 복당파와 잔류파,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간 충돌도 언제든지 재발할 분위기다.

복당파인 김재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성태 혁신안’을 거론하며 “이 정도 개혁안에 화들짝 놀라는 우리 당 현실이 절망스럽다”고 옹호했다. 반면 친박계인 박완수 의원은 “당을 해산하고 당 명칭을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