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南 강건너 불 보듯할 일 아냐”
- 북한 매체들, 중재역할 재촉
- 미사일 엔진실험장 해체와 연계
- 트럼프, 발사장 폐쇄작업 “환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27일)을 앞두고 북한이 탄도미사일 실험장인 ‘서해위성발사장’을 해체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동시에 남한과 미국을 향해 종전선언 조기 채택을 촉구하는 모양새다.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25일 “종전선언 문제는 력사적인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합의사항의 하나로서 북과 남은 그것을 리행할 의무가 있으며 미국도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했었다. 최근 종전선언과 관련한 문제 해결에 장애가 조성되고 있다. 이것은 남조선 당국이 강 건너 불 보듯 할 일이 아니다”며 우리 정부의 역할을 촉구했다.
북한의 대외 선전용 매체 메아리도 이날 “북조선의 종전선언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미국의 욕심이 지나치며 그 때문에 더 중요한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것, 판문점 상봉(4·27 남북 정상회담)과 싱가포르 상봉에서 이미 합의된 문제를 계속 미루면서 북한 비핵화만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뻔뻔스럽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협의 직후인 이달 7일에는 종전선언에 대해 “조선반도에서 긴장을 완화하고 공고한 평화보장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첫 공정인 동시에 조미 사이의 신뢰 조성을 위한 선차적인 요소”라고 언급했으며, 이후 줄곧 종전선언 조기 채택을 촉구하고 있다. 대남 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1일과 23일 종전선언이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첫걸음이며 남측이 수수방관해서는 안된다는 요지의 글을 잇달아 실었고, 24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이 종전선언 채택을 촉구하는 논평을 냈다.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은 종전선언과 미사일 엔진 실험장 해체를 맞교환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파괴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지난 7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종전선언과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생산 중단을 물리적으로 확증하기 위해 ‘대출력발동기(엔진) 시험장을 폐기하는 문제’ 등을 폼페이오 장관에게 제기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 폐쇄 작업 착수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김정은 위원장이 6·12 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종전선언 문제와 관련해 “형식과 시기 모두 열어놓은 상태로 관련한 논의를 당사국과 협의 중이다. 가급적 조기에 종전선언이 이뤄졌으면 하는 게 우리 정부의 바람이다. 결론이 어떻게 될지는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