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 처벌 강화 개정 뜻모아
- 한국당 김성태 “날짜 논의 안해”
- 민주당 ‘15일 처리’엔 선 그어

- 윤창호 친구들, 오늘 국회 방문
- 본회의 통과 불발 땐 서명운동

여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윤창호 씨가 남긴 ‘윤창호법’(음주운전 처벌 강화법)을 연내 처리하기로 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15일 처리’에는 여전히 이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회동한 뒤 자리를 옮기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12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국회 정례회동에서 ‘윤창호법’을 정기국회에서 신속하게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윤창호법은 도로교통법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회동 후 한국당 김 원내대표는 “윤창호법을 빨리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민주당 홍 원내대표가 제안한 ‘15일 처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윤창호법의 본회의 내 처리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윤창호법 처리 날짜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윤창호법은 상임위 심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15일 본회의에서 처리하자”고 제안했지만 이에 대한 확답을 피한 것이다. 소관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의 법안 심사가 각각 오는 14일, 19일에 예정돼 물리적으로 15일 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원내대표들의 합의로 본회의에 상정해야 하는데 여전히 원내대표들 간 처리 시일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날 회동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부총리의 동시 교체를 두고 여야 간 설전이 벌어졌다. 한국당 김 원내대표는 “예산안을 심의해달라고 해놓고 주무 부처 장관을 경질하는 경우를 봤느냐. 전장에서 장수 목을 빼놓고 싸우는 꼴이다. 교체 우선순위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 원내대표는 “야당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바꾸라고 하지 않았느냐. 홍남기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릴 때까지는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차질 없이 예산 심사를 마칠 것이니 걱정하지 마라”고 맞받았다.

윤창호 씨의 친구들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방문해 이정미 김수민 심상정 이해찬 이재정 정동영 국회의원을 만나 윤창호 법안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눈다. 또 친구들은 윤창호 법안이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되지 않을 경우 잠시 중단했던 윤창호법 서명운동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승륜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