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립비 800억 원 지원 길 열어
- 김 장관 “발생 수익 지역에 써야”
지지부진했던 북항 오페라하우스 공사 재개(국제신문 지난 26일 자 1·3면 보도)는 오거돈 부산시장, 김영춘(사진) 해양수산부 장관, 사업 주체인 부산항만공사(BPA) 남기찬 사장의 ‘삼각 공조’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김 장관이 물밑에서 ‘키 플레이어’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29일 지역 정가의 말을 종합하면 부산시가 지난 25일 북항 오페라하우스 공사 재개를 선언한 데는 시, 해수부, BPA의 ‘원팀’ 정신이 잘 녹아있다. 오 시장이 공약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을
만드는 핵심은 800만 ㎡에 이르는 북항 일대 개발사업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오 시장은 2005년 1월부터 2006년 3월까지 해수부 장관을 지냈다. 그가 장관 재직 시절 북항 재개발사업의 밑그림을 그린 만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의중이 깔렸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그동안 북항 재개발사업은 막대한 사업비 부담 등으로 지지부진했다. 이런 와중에 BPA가 800억 원을 내놓겠다고 나서며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BPA는 유네스코 피란수도 유산 보존 결정으로 1부두의 1단계 매립 면적이 감소하면서 줄어든 사업비 1500억 원 가운데 800억 원을 오페라하우스 건립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표면적으로는 BPA의 자금 지원이지만 상급기관인 해수부의 암묵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수부와 협의해 사업·실시계획 변경을 승인받는 절차가 남았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김 장관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북항 재개발사업을 통해 생긴 수익을 중앙 정부가 다시 갖고 가는 구조는 곤란하다”며 “지역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있으면 지역에서 쓰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장관이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장관직을 그만두고 지역구(부산 부산진갑) 관리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