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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갈등·보수분열·선거 잇단 참패 진원지…대수술 나서

한국당 물갈이 부산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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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18-12-16 19:36:37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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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위, 대대적 교체 배경

- 친박 잔류파·복당파 적절히 안배
- 계파 해체·홍준표계 청산 방점

# ‘골목 정치인’ 상당수 생존

- 내년 새 당 대표 인적 쇄신 등
- 총선 공천 전까지 ‘상시 쓰나미’

# 당협위원장 쟁탈전 가열

- ‘서병수 사단’ 등 신인 도전설
- 박민식·김척수 권토중래 노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물갈이 타깃’은 부산이었다. 20대 총선 ‘현역 100% 공천’이 부산 패배와 영남 보수 균열을 야기했고, 결과적으로 지난해 5·9대통령선거와 지난 6·13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지는 ‘나비효과’를 일으켰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총선 때 ‘물갈이 제로(0) 공천’이 부메랑으로 돌아온 셈이다. 이번에도 현역 교체 대상은 3명에 그쳤다는 점에서 추가 물갈이 요구도 커지고 있어 21대 총선 공천 때까지 부산 한국당은 ‘상시적 물갈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세력 교체 시동

부산은 한국당 물갈이의 진원지가 됐다. 지난해 말 홍준표 전 대표가 주도한 인적 쇄신에 이어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의 물갈이도 부산에 집중됐다. 한국당의 몰락이 20대 총선 부산 패배에서 시작됐다는 인식 때문으로 분석된다.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김무성 대표는 ‘상향식 공천’을 앞세워 ‘진박(진짜 친박근혜)후보 심기’에 나선 친박계와 갈등을 빚었다. 이후 공천은 대구 경북에서는 ‘진박 전략 공천’이 이뤄졌지만, 부산에서는 김 전 대표의 주장대로 여론조사 방식의 상향식 공천이 대세였다. 하지만 김 전 대표의 상향식 공천은 당시 16명이던 부산 의원 ‘전원 공천’이라는 전례가 없는 결과를 낳았고, 이는 부산의 변화된 민심을 거부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는 더불어민주당에 처음으로 5석을 내주는 참패의 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민주당은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 지방 권력까지 완전히 장악했다.
부산이 계파 갈등의 진원지라는 점도 물갈이 타깃이 된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당 비대위는 시종일관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를 통해 ‘계파 해체’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교체 대상에 포함된 21명의 의원 중 친박·잔류파(12명)와 비박·복당파(9명)를 적절히 안배한 것도 계파 해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입장에서는 부산의 계파 해소가 전제돼야 한국당 계파 청산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등 부산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때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하는 등 부산은 계파 갈등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비대위가 ‘홍준표계 청산’에 방점을 둔 것도 부산 물갈이 폭이 커진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교체된 정오규(서동) 권기우(부산진갑) 박에스더(북강서갑) 백종헌(금정) 전 위원장 등이 모두 홍 전 대표 때 발탁된 인사다. 해운대을에서 다시 공모에 참여해야 하는 김대식 전 여의도연구원장도 홍 전 대표의 최측근이다.

■추가 물갈이 예고

부산은 물론 울산과 경남의 물갈이도 이제 시작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다. 부산 11명의 의원 중 당협위원장 공모 참여가 배제되거나 교체된 의원은 김무성(중영도) 윤상직(기장) 김정훈(남갑) 의원 등 3명에 불과하다. 특히 김무성 의원과 윤상직 의원이 6·13지방선거 참패 직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교체는 김정훈 의원 한 명에 그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울산과 경남에서는 거의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비대위가 물갈이 대상으로 공언한 ‘존재감 없는 영남 다선 의원’ ‘골목 의원’ 등이 대부분 살아남았다는 점도 추가 물갈이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내년부터 21대 총선까지 예정된 정치 일정도 추가적인 인적 쇄신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내년 2, 3월에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되면 또다시 인적 쇄신이 뒤따를 전망이다. 총선을 6개월여 앞둔 내년 하반기 의원 평가와 당협위원장에 대한 감사는 예정된 수순이다. 새 당 대표의 인적 쇄신은 21대 총선이 치러지는 2020년 초 공천으로 완성된다. 20대 총선 공천 때 부산이 물갈이 무풍지대였던 만큼 21대 총선 공천에서는 유례없는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신인에게는 기회

21대 총선 공천의 지름길로 통하는 부산지역 당협위원장 자리가 절반 이상 비면서 정치신인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지역에서는 ‘서병수 사단’(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측근 그룹)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해운대갑·을과 남갑 등에 서 전 시장의 측근인 하준양 부산 서비스산업총연합회 사무국장, 김미애 부산시당 수석부위원장, 서 전 시장의 동생인 서범수 전 경찰대학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희경 비례대표 의원의 도전설도 나온다. 직전 당협위원장이었던 김대식 전 여의도연구원장,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도 명예 회복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서동은 40대의 곽규택 법무법인 ‘친구’ 대표 변호사가 오랫동안 민심을 다져왔다. 유기준 의원이 복귀를 노리는 가운데 송희경 비례대표 의원도 고민 중이다. 사하갑은 김척수 전 당협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과의 재대결을 준비 중이다. 북강서갑은 박민식 전 의원과 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네 번째 대결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금정은 김세연 의원의 재입성 가능성이 높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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