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서병수사업’ 잇단 재개
- 오거돈시정 부정적 여론도 호재
- 전대 계기 현실정치 복귀 예상

자유한국당이 본격적인 인적 쇄신에 나서는 등 보수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하면서 서병수 전 부산시장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지역 일각에서 ‘서병수 역할론’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 전 시장도 정치 활동 재개를 고심하고 있다.

부산 한국당에서 서 전 시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6·13지방선거를 치른 지 6개월이 지나면서 서 전 시장을 재평가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오거돈 부산시장이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도입을 비롯해 서 전 시장 시절 추진된 사업을 잇달아 재개하기로 결정하면서 서 전 시장의 시정 방향이 맞았던 것 아니냐는 얘기다. 서 전 시장은 재임 시절 해운대 BRT 도입 등으로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오 시장에 대한 시정 평가가 좋지 않은 점도 서 전 시장의 현실정치 복귀 가능성을 예측하는 주요한 요인이다. 오 시장은 취임 이후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 광역단체장 평가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한국당이 부산 당협위원장에 대해 대거 공모에 나선 것도 서 전 시장의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다. 하준양 부산 서비스산업총연합회 사무국장, 김미애 부산시당 수석부위원장 등 지난 6월지방선거 때 ‘서병수 캠프’의 핵심 인사가 잇달아 응모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서 전 시장이 물밑 지원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서 전 시장은 17일 “지방선거 직후에 ‘보수를 재건할 수 있는 신인 양성에 역할을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도 그런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어떻게 정치 신인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지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 전 시장은 당협위원장에 응모하는 측근 그룹의 지원에 대해서는 “조강특위가 판단할 문제고, 정치는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부산 해운대 차기 총선 재출마설 등 직접적인 정치 복귀설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말을 만드는 것이다.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서 전 시장의 정치 복귀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구심점 역할을 했던 김무성(부산 중영도) 의원 등 지역 중진의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든 반면 원외와 원내의 ‘친서병수’ 인사는 건재하기 때문이다. 내년 초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가 서 전 시장이 다시 현실 정치에 등장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 전 시장도 “당 대표에 나서겠다는 사람이 도움을 요청한다면 역할을 고민할 것이다. 한국당과 우리나라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