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민대회당서 생일상 겸한 만찬
- 생약 제조업체 동인당 공장시찰
- 북경반점 오찬 등 잇단 파격행보
- 美 자극 않으려 회담 내용 함구
- 조셉 윤 “김정은, 中선 승인받고
- 美엔 ‘중국 카드’ 보여줬다” 평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9일 오후 네 번째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베이징역에 도착해 곧바로 대기하고 있던 열차에 탑승했다. 오후 3시10분 베이징역을 출발한 열차는 10일 오전 북중 국경을 통과해 북한 영내로 들어갔다. 앞서 김 위원장은 베이징 방문 이틀째인 9일 오전 베이징 경제기술개발구 내 생약 제조업체인 동인당(同仁堂) 공장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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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 중국 방문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북한 특별열차가 9일 오후 베이징역에서 출발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
김 위원장의 이번 4차 방중에서 주목할 대목은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한 8일이 자신의 35번째 생일이라는 점이다. 이는 북중 수교 70주년과 맞물리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입장에서는 더욱 환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8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김 위원장의 생일잔치를 겸한 만찬은 성대했다는 후문이다. 또 오찬 장소가 공식 영빈관인 조어대가 아니라 조어대 외부의 최고급 호텔인 북경반점으로 바뀐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은 북경반점에서 시 주석과 부부동반으로 오찬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동인당 공장을 시찰하면서 전통 약초의 상품화에 관심을 보였다. 동인당은 청나라 강희제 때부터 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약방 기업이다. 동인당 공장은 중국 내 일류 제약 생산기지로 중국 고위 관리도 단골로 시찰하는 곳이다. 이를 놓고 북한 산간에 많은 약초를 이용한 민간 경제 활성화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둬서인지 북중 모두 양국 정상회담에 대해 발표를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북한과 중국이 신중한 자세를 보인다는 게 외교 전문가의 분석이다.
한편 조셉 윤 미국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8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4차 중국 방문과 관련, “2차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의 ‘그린 라이트’(승인)를 받고 미국에는 ‘중국 카드’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이중의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윤 전 특별대표는 이날 한미경제연구소(KEI) 주최로 워싱턴DC KEI 빌딩에서 열린 세미나에 패널로 나와 김 위원장 방중 의미를 이같이 평가했다. 윤 전 대표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 “곧 정리될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도 2월 말이나 3월 초쯤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