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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없는 곳 임신부 유산율 최대 3배 더 높아

서울의대, 37만 명 분석 결과

  • 김해정 기자
  •  |   입력 : 2019-01-10 19:25:18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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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는 ‘분만 취약지’에 거주하는 임신부의 유산율이 다른 지역의 평균치보다 최대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이진용(의료관리학교실) 교수팀은 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출산(유산 포함) 여성 37만1341명을 분만취약지(4239명)와 그렇지 않은 지역(36만7102명)으로 나눠 17개 임신 관련 지표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가 발생하는 국제학술지(JKMS) 1월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시·군·구 250곳 중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산부인과 의원이나 병원이 없는 지역은 54곳이다. 상당수 임신부가 다른 지역의 산부인과를 찾아 ‘원정 출산’을 해야 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1년부터 38개 지역을 분만 취약지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분만 취약지 지정에도 임신과 출산에 따른 지역별 건강 불균형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당시 분만 취약지가 아닌 지역의 평균 유산율은 3.56%였지만, 분만 취약지는 그보다 높은 4.55%를 기록했다. 분만 취약지 중 유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10.3%로 분석된 강원도 정선군으로 분만 취약지가 아닌 지역의 평균 유산율에 견줘 2.9배나 높았다. 가장 낮은 전남 함평군(1.2%)과 비교하면 8.6배의 큰 차이가 났다.

정선군에 이어 유산율이 높은 지역으로는 인제군·평창군(각 8.1%) 보은군(7.9%) 영월군(7.7%) 청송군·무주군(각 7.5%) 울릉군·군위군(각 7.4%) 하동군(7.0%) 등이 꼽혔다.

연구를 맡은 이진용 교수는 “이번 연구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분만 취약지와 그렇지 않은 지역 사이에 상당한 건강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확인했다”며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는 분만 취약지에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 병원을 운영토록 하는 것뿐 아니라 임신 38주 이후 도시의 대학병원 근처에 2∼3주간 호텔을 잡아주고 분만을 지원하는 등의 방식이 필요하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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