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8일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는 점, 한반도의 새로운 분위기 정착에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결단력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점 등을 누누이 강조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이후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될 당시 “노벨(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받으셔야 한다.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다만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노벨위원회에 트럼프 대통령을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추천했느냐’라는 질문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트럼프 대통령을 추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추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후보 추천 시한이 지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그럴 계획은 없어 보인다”고 답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시기에 대해서는 “조만간 이뤄지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얼마 전 노동신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결단을 고르디우스의 매듭에 비유했는데, 김 대변인이 이에 앞서 지난해 동일한 비유를 사용했다. 노동신문이 고르디우스 매듭을 인용한 데 대해 김 대변인은 “저에게 저작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매듭을 자른 것처럼 지도자의 결단, 정상 간의 통 큰 합의를 통해 난마처럼 꼬인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는 의미에서는 노동신문과 제가 같은 맥락에서 사용한 표현”이라고 평가했다.

　동남권 신공항 재검토 가능성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가 여전히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것)’ 입장을 유지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NCND가 아니다. 문 대통령이 이미 부산에서 충분히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