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黃 등판에 결정적 역할한 친박계
- 주도권 잡으면 당 외연확장 한계
- 외부인사 수혈 등 문호개방 전망
- 오세훈, 김진태 잡고 2위 되면
- 개혁·중도보수 보폭 넓어질 듯
- 조경태·윤영석 최고위원 입성 땐
- 보수권력 TK→PK 이동 가능성
자유한국당 차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2·27 전당대회 결과는 내년 21대 총선 승리를 위한 한국당의 전략과 직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교안 득표율, 오세훈·김진태 후보 간 2위 싸움, 부산 울산 경남(PK) 출신인 조경태와 윤영석 의원의 최고위원 입성이 대여 투쟁과 한국당 총선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당 대표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 내내 ‘대세론’을 형성했다. 그가 60%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 후보가 당 안팎의 예상대로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되면 한국당은 안정적 체제로 대여투쟁과 내년 총선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계가 모두 황 후보를 물밑에서 지원했던 만큼 친황(친황교안)계를 제외한 다른 계파는 소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친박계가 다시 당의 최대 주주로 부상할 가능성도 크다. 황 후보의 한국당 입당과 전당대회 출마에 친박계가 산파 역할을 한 탓이다. 친박계가 다시 득세하면 당이 외연 확장의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탄핵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한국당이 스스로 면죄부를 주면서 민심과는 더욱 멀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황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비박계 인사의 등용과 외부 수혈을 통해 적극적인 문호 개방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의 당선에 앞장섰던 친박계의 2선 후퇴를 유도해 체제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오세훈 후보와 김진태 후보의 ‘2위 싸움’은 이번 전당대회의 핵심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누가 2위가 되느냐는 한국당의 이념 좌표와도 연결된다. 오 후보가 2위를 하면 개혁·중도보수가 공간을 확보하면서 당의 위상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바른미래당 등과의 보수 재편 움직임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후보가 파란을 일으키면 극우적 성향의 ‘태극기 부대’가 한국당의 핵심 세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 찬반 세력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내홍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극보수와 중도보수 사이에서 당이 극심한 정체성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부산 울산 경남(PK)의 조경태, 윤영석 의원이 최고위원에 동반 입성하면 보수 교체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수의 심장으로 인식된 대구 경북(TK)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PK가 새로운 보수 핵심으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 윤 의원 중 한 명의 당선은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나머지 의원까지 당선되면 보수 주류 교체의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