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黃의 첫 시험대 4·3 재보선

- 경남 2곳 모두 승리 땐 안정
- 1승1패면 본전, 2패면 타격

# 친박계 입지 변화도 주목

- ‘황 당선 공신’유기준 박완수 등
- 당분간 일정 역할 맡을 가능성

# 원외위원장도 대폭 바꾸나

- 김병준 비대위 때 대대적 교체
- 타깃된 부산 다시 물갈이 전망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체제가 들어서면서 부산 울산 경남지역(PK) 보수 지형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부울경 다지기가 황 대표 체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에서 열리는 4·3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성적표는 ‘황교안 체제’의 순항을 가늠할 시험대로 꼽힌다. 2승이면 내년 21대 총선 때까지 황 대표가 순항할 수 있지만, 2패면 취임 초부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현재와 같은 1승 1패의 성적표를 받더라도 부울경에서 대여 투쟁력을 높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황 대표가 전당대회 전부터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에 ‘필승 카드’를 고심해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창원 성산에는 한국당 후보로는 강기윤 전 의원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안팎에서는 진보진영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라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경남 출신의 중량감 있는 인사의 영입설도 나오고 있다.

통영·고성은 한국당 소속의 이군현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만큼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지역이다. 김동진 전 통영시장, 서필언 전 행안부 차관, 정점식 전 창원지검 통영지청장 등 세 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변화’ 이미지를 부각할 수 있는 인사에게 황 대표의 의중이 쏠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위축됐던 PK 친박계 의원의 입지가 어떻게 변할지도 관심사다. 부산 유기준(서·동) 윤상직(기장), 경남 박완수(창원 의창), 울산 정갑윤(중) 박맹우(남을)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이 황 대표 당선에 비중 있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안정적인 당 운영을 위해 취임 초기 이들에게 당분간 의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황 대표의 취임 일성이 ‘보수 통합’이었던 만큼 계파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인사를 등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부울경 친박계 의원이 내년 총선 공천 국면에서 황 대표 체제의 성공을 위한 ‘희생론’이나 ‘2선 후퇴론’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황 대표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부울경 원외 당협위원장 재교체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초기 당을 장악하기 위해 당협위원장 인선 만한 ‘맞춤형 수단’이 없고, 당 안팎에서도 황 대표가 주도하는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이던 지난 11일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재교체를 반대하는 부산 원외 당협위원장 요구에 “여러분들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