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리졸브 명칭 ‘동맹 훈련’으로 변경
- 트럼프, 훈련비용 절감 수차례 언급
- 종료 후에도 연합방위태세 유지키로
한미 국방 당국이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R;Key Resolve)’ 연습과 ‘독수리 훈련(FE;Foal Eagle)’의 명칭을 없애기로 한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뒷받침하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미 연합훈련 비용을 줄이려는 미국 도널드 트럼트 대통령의 의중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방부는 3일 “연습·훈련 조정에 대한 동맹의 결정은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 가능한 방법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양국의 기대가 반영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KR은 한글 ‘동맹’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KR 연습은 유사시 한반도 이외의 지역에서 미군 증원군을 수용해 신속하게 전개할 수 있는 능력을 숙달하기 위해 연례적으로 해온 것으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된다. 2008년부터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비해 한국군 위주로 전환하면서 ‘중요한 결의’라는 뜻의 명칭이 붙었다. 2002년부터 실제 병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기동훈련인 FE 훈련과 통합해 실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결렬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미 연합훈련 재개 또는 유예를 질문받고 “오래전에 연합훈련을 포기했다”고 답하면서 “연합훈련을 할 때마다 1억 달러(약 1127억 원)가 든다. 매우 비싸다. 한국이 연합훈련과 관련해서 우리를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연합훈련에 수억 달러를 쓰지만 이를 보상받지도 못한다”라고도 했다. 트럼트 대통령은 지난해 6·12 1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군사연습을 중단하면 엄청난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FE 훈련은 1961년 ‘독수리 훈련’으로 불렸으며 1975년 ‘Foal Eagle’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름을 바꿔 시행한 지 44년 만에 이 훈련 명칭도 없어졌다. 이 훈련은 독수리 훈련이란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연중 대대급 이하의 조정된 야외기동훈련으로 진행된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우리의 주장’이라며 ‘외세와의 합동 군사연습’과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 반입’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한미 국방 당국은 이들 훈련을 하지 않더라도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한미 두 국방장관은 통화에서 어떠한 안보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 연합군의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보장해나간다는 안보공약을 재확인했고 새로 마련된 지휘소 연습과 조정된 기동훈련 방식을 통해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