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미터 조사 … 30.9% 집계
- 전재수 “전반적 기대 충족 못 해”
- 박재호 “불황, 정권의 잘못 간주”
- ‘북한만 바라보기’ 지적도 언급
- 한국당 44.7% 탄핵정국 전 회복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부산 울산 경남(PK)의 여론 흐름이 심상치 않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최근 조사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 방문(지난달 13일)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단기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하면서 최근 조사에서 30% 선까지 내려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성인 남녀 2518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 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민주당의 부울경 지지율은 30.9%로 집계됐다. 한국당(44.7%)과는 13.8%포인트 차이가 난다.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부울경에서 36.5%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평가는 58.5%에 달했다. 단기 호재가 없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조사만으로 부울경 민심을 예단할 수 없지만 리얼미터의 최근 한 달간 조사 추이를 보면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부울경 지지율은 전국보다 5%포인트 안팎의 낮은 수준을 보이다가 최근 들어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반대로 한국당의 부울경 지지율은 전국에 비해 10%포인트가량 높다. 민주당에 대한 지역 민심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만은 분명해 보이고, 수치상으로는 20대 총선 이전 보수정당 독점 체제 당시 수준으로 근접하고 있다. 당시 민주당의 PK 지지율은 20% 초·중반으로 한국당에 20~30%포인트뒤졌다. 전국적으로 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약보합세를 보이지만 유독 부울경에서 낙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부산 의원들도 이런 여론의 흐름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경기 침체’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민주당 김해영(연제) 최고위원은 “지역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이 1차적 원인으로 보인다. ‘기대보다 성과가 안 난다’는 지적도 듣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호(남을) 의원은 “조선이나 자동차 경기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그런 업종이 어려우니까 정권의 잘못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한 의원은 “지역 경제는 신경 안 쓰고 북한만 바라보는 것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전재수(북·강서갑) 의원도 “전반적으로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부울경 민심의 특성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준호(해운대을) 의원은 “부산과 경상도 사람 특성상 빠른 성과를 원하는데 지금 그런 것이 안 나오는 데 대한 실망감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인사 문제도 언급했다. ‘특정 지역에 치우친 정권이라는 비판이냐’는 질문에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부에서는 그런 식으로 직접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당 지지율의 급상승에 대해서는 “뿌리 깊은 보수층의 강한 복원력”이라고 분석했다. 최인호(사하갑) 의원은 “황교안 대표 선출 이후 컨벤션 효과로 흩어졌던 부울경 보수가 빠르게 결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울경에서 당 지지율 하락세가 뚜렷하지만 내년 21대 총선에 대한 전망은 낙관했다. 전 의원은 “북·강서갑에서 20대 총선 전 민주당과 새누리당 지지율은 20대 50이었지만, 선거 결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과거 부산 시민은 당을 보고 투표했지만 21대 총선은 인물 대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부산시와 갖는 올해 첫 예산협의회가 반등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