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4당 합의안 추인 긴급의총
- 유승민 “밀어붙여선 안 돼” 반발
-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도 동조
- 국민의당 출신들은 대부분 찬성
- 패스트트랙 무산땐 결별 나설듯
바른미래당의 선거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추진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 일로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합의한 ‘지역구 225석·연동형 비례대표 75석안’ 관철을 위한 패스트트랙 추진은 바른미래당의 의견이 모아지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바른미래당의 선거법 갈등이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을 촉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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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선거제 패스트트랙 추진 관련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이용우 기자 |
바른미래당 의원들은 20일 여야 4당의 선거제 개편안 추인을 위해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정면충돌하면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옛 새누리당(현 한국당) 계열인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패스트트랙을 추진한 “김관영 원내대표를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당내 다수인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패스트트랙 강행 의사를 밝혔다. 바른정당 출신인 유승민 전 대표는 “게임의 룰인 선거법을 숫자로 밀어붙이는 것은 안 된다”며 선거제 패스트트랙 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선거법과 2개 법안을 연계하는 것은 더더욱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총에 앞서 지상욱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의 진로가 걸렸고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치 생명도 걸린 문제를 당론 의결을 거치지 않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중요한 법안, 정책, 사안에 대해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당헌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정병국 의원도 언론인터뷰에서 “선거제 패스트트랙은 고육지책으로 할 수도 있지만, 당내에서 합의도 되지 않았는데 임의로 결정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김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당 출신을 중심으로 “패스트트랙으로 선거법을 속히 통과시키자”(이찬열 의원), “선거법과 2개 법안 연계도 가능하다”(주승용 의원) 등 김 원내대표와 지도부를 옹호하는 주장이 터져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니 최종안이 나오면 무기명 투표라도 해서 결정하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의 선거법 내홍이 이어지면 패스트트랙 추진은 어려울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이 패스트트랙에 반대할 경우 총선을 불과 1년 앞둔 상황에서 선거법 논의는 급격히 동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 패스트트랙이 무산되면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의 결별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 정계 개편 수순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