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해 생존자 “특별법 통과 기대”
국회 앞 ‘형제복지원 진상규명 촉구’ 노숙 농성 500일을 맞아 유엔 특별보고관이 농성장을 방문했다. 과거사 관련 문제를 다루는 유엔 특별보고관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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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국회 정문 앞 형제복지원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을 찾은 파비앙 살비올리(왼쪽) 유엔 특별보고관이 피해 생존자 한종선(오른쪽) 씨에게서 설명을 듣고 있다. |
21일 오전 10시30분께 국회 정문 앞 1평짜리 작은 비닐 집. ‘형제복지원 진상규명 촉구’ 노숙 농성장에 파비앙 살비올리 유엔 진실·정의·배상·재발방지 특별보고관이 방문했다. 살비올리 특별보고관은 한 시간가량 형제복지원 피해생존자 한종선(44) 씨에게서 형제복지원 사건에 관해 설명을 듣고 중간중간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부랑인을 선도하는 명목으로 장애인, 고아 등을 불법 감금하고 강제노역시킨 인권 유린사건이다.
“이런 집단 인간청소가 벌어졌다는 사실에 대해 깜짝 놀라하더라”는 한 씨. 한 씨는 “형제복지원과 같은 인권 유린사건은 전세계적으로 찾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특별보고관에게 유사한 사례를 찾아 꼭 형제복지원 사건을 알려달라고 청했다”며 “유엔 특별보고관의 방문을 계기로 계류 중인 ‘형제복지원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살비올리 특별보고관은 이날 비공식 방한으로 취재진에게 형제복지원에 관한 개인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과거에 발생한 인권 침해를 바로잡기 위한 방안으로 진실 규명, 정의, 배상, 재발 방지의 통합 조치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비올리 특별보고관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비공식 방한해 제주도에서 열린 ‘국제 인권 기준에서 본 한국의 과거사 청산’ 학술대회를 참석하고 이후 제주 4·3사건, 형제복지원 등 국가폭력 피해자들을 만났다. 특별보고관은 국가별, 주제별 인권 상황을 조사·감시하고 그와 관련된 권고를 담은 연례 보고서를 유엔 인권이사회에 제출하는 역할을 한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