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경제 조선업 불황으로 엉망
- 도와주진 못할망정 짓밟다니…”
- 여야 요구에 기존 입장 선회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에서 경남 창원성산과 통영고성에서 치러지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대리전이 벌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수출입은행의 창원지점 폐쇄 결정을 재고하라고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조선업 불황에 2016년 1조5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적자를 낸 수은은 자체 혁신 방안으로 구미와 여수, 원주출장소와 함께 창원지점을 폐쇄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때문에 창원상의 등 경남지역 6개 경제단체는 최근 기획재정부와 정치권에 수은의 창원지점 폐쇄를 철회해 달라는 건의서를 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은 이날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수은 창원지점을 폐쇄하면 부산지점으로 통합하게 되는데 업무 과부하가 우려된다”며 “조선 경기가 살아나는데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수은 지점을 폐쇄하는 것은 찬물을 끼얹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두관 의원도 “여신 규모가 작다고 해서 폐쇄하면 악순환이다. (지점·출장소 폐쇄가 결정된) 창원, 구미, 여수 등지에는 중소기업이나 어려운 수출기업이 많다”며 “해당 지역 단체장과 상공인의 요청이 있는데 재고해 달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도 “지난해 수은 순이익에 비해 지점·출장소 4곳 폐쇄로 절감되는 비용 6억8000만 원은 미미하다”며 “안 그래도 창원 지역경제가 조선업 불황, 구조조정으로 엉망인데 도와주진 못할망정 짓밟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 역시 “요새 창원에 출퇴근을 하는데 (지역 주민이) 지점 폐쇄를 매우 서운해한다”며 “대통령까지 내려가서 제조업을 독려하는데 창원 같은 곳에 수은의 역할이 집중돼야 한다. 지점 폐쇄는 비 오는 날 우산을 뺏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은성수 행장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은 행장은 “2016년에는 그때 상황이 있었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2016년에 한) 약속과 현실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우 박지현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