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여론 크게 나쁘지 않고
- 여당내 비문 인사 통합 의미
- 공수처 등 성과내기 가속화할듯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야당의 반발을 예상하고도 5명의 신임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것은 2명의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상황에서 “더 이상 밀려서는 안 된다”는 국정 주도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추가로 낙마하는 후보가 생길 경우 대통령이 인사 문제까지 야당에 끌려 다니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야당의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조국 민정수석의 책임론이 확산되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나 검경 수사권 조정 등 문재인 정부의 핵심 개혁 과제가 난항을 겪을 수 있고, 나아가 국정운영 동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청와대가 2명의 후보자 낙마 당시 “인사시스템, 인사·민정 수석에는 문제가 없다”며 과할 정도로 책임론에 선을 그은 것도 이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집권 3년 차를 맞아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이 공을 들이고 있는 대북 정책·혁신성장 정책을 주도할 인물에 대한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는 시각도 있다.

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두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데에는 여론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지난 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문 대통령이 두 후보자를 임명하는 데 찬성한다는 의견이 45.8%, 반대한다는 의견이 43.3%로 나왔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찬성이 반대를 앞섰다.

일각에서는 박영선 장관과 진영 장관의 경우 여당 내 대표적인 비문(비문재인) 인사라는 점에서 ‘통합’에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두 사람 모두 내년 총선 불출마를 전제로 입각한 만큼 박 장관을 낙마시키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