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 부산 울산 경남(PK) 민심의 향배를 예측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 최근 4·3 보궐선거에서 보여준 민심의 변동성이 워낙 큰 데다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메가톤급 정책 변수는 ‘동남권 신공항’. 민주당은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김해신공항 백지화 및 동남권 관문공항’을 주장하고 있다. 총리실 검증 이후 진행 방향에 따라 부울경 선거 판세도 출렁일 전망이다. 올해 안에 새로운 관문공항 추진으로 결정이 나면 민주당으로서는 ‘훈풍’을 탈 수 있다. 반대로 ‘도로 김해신공항’으로 결론이 나면 민주당에 재앙이 될 수 있다. 한국당은 민주당을 거짓말 프레임에 씌워 파상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 통합과 직결된 정계 개편도 선거판을 뒤흔들 변수로 꼽힌다. 경남 창원성산 4·3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참패로 해체의 기로에 선 바른미래당이 정계 개편의 동력이다. 유승민 의원 등 바른미래당 내 새누리당(현 한국당) 출신의 거취가 관심사다. 이들이 미래당에서 이탈해 한국당에 복당하면 사실상 보수 통합이 완성된다.

인재 영입에 따른 공천 탈락자의 교통정리도 변수다. 민주당은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을 중심으로 청와대 참모와 장차관급 인사를 동원할 태세다. 이에 맞서 한국당에서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해 서병수 전 부산시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김기현 전 울산시장 등 중량감 있는 원외 보수 인사가 출전 채비를 하고 있다. 이 경우 지역에서 바닥을 다져온 조직 책임자와의 교통정리가 깔끔하게 안 되면 공천 잡음이 불가피하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