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시간 단독·확대회담 후 만찬
- 푸틴 “남북·북미 대화 지지
- 북한은 체제 보장 원할 뿐”
- 김정은과 비핵화 협상 공조
- 北경유 남북러 가스관 등 논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5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난관에 봉착한 한반도 비핵화 협상과 관련된 공조방안을 논의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만나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대응방안을 협의하는 한편 양자관계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 정상은 오후 2시10분(현지시간) 단독회담에 들어간 뒤 4시부터 5시 25분까지 수행원이 포함된 확대회담을 진행했다. 총 회담 시간은 3시간15분가량이고 양 정상은 회담 후 만찬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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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왼쪽 사진 왼쪽) 국무위원장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사진 오른쪽) 대통령이 25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 극동연방대학에서 회의실에서 배석자들을 대동하고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정은 위원장은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전 세계의 초점이 조선반도 문제에 집중돼 있는데 이 문제를 같이, 조선반도 정책을 평가하고 서로의 견해를 공유하고 앞으로 공동으로 조정 연구해나가는 데 아주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확대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전략적으로 이 지역 정세와 안정을 도모하고 정세를 관리해나가는 문제”를 이번 회담의 의제로 꼽았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데 적극적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만찬연설에서 “(북·러) 양국은 아주 복잡한 정세 속에서 (외교관계 수립) 70주년을 기념했다. 최근 한반도 정세가 안정화되는 것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북측이 북미회담을 직접 추진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다. 남북 대화를 정상화하는 데 기울이는 노력도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남북 및 북미 대화를 지지하는 입장을 확인했다.
양 정상의 이 같은 발언으로 미뤄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어려움에 처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된 공조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과의 장기전에 대비해 ‘우군’인 러시아와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데 집중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북한이 요구하는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방식을 지지하고 있고, 그 일환으로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맞춰 미국 등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 완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한 양자 현안도 논의됐다. 확대정상회담에는 러시아에서 예브게니 디트리흐 교통부 장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 올렉 벨로제로프 철도공사 사장을 비롯한 경제 관련 고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배석했다.
김 위원장은 26일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 거주하는 북한 유학생과의 간담회, 러시아 태평양함대 기지시찰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