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 의원 “끝까지 책임 묻겠다”
- 지도부 총사퇴 등 대응 예고
바른미래당이 그야말로 잔인한 4월을 지나고 있다. 4·3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손학규 대표 사퇴론으로 불거진 당내 내홍은 지난 25일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보임 강행, 30일 패스트트랙 지정을 계기로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분당 한계점’에 다달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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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미래당 김관영(오른쪽)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손학규 대표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패스트트랙발 당 내홍 정비에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과정에서 당의 숱한 분란과 내홍을 겪었던 점은 대표로서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다”면서도 “최선이 아닌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우리는 그동안 많은 당의 분열과 내홍을 겪었다. 그러나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진다”면서 “당이 단합해서 우리 정치의 새 판을 짜고 한국 정치의 구도를 바꿔 나가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정면 돌파 의지를 확인했다.
지도부의 달래기에도 갈등 봉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오신환 권은희 의원에 대한 사보임을 철회하지 않으면 지도부를 보이콧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패스트트랙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우리 당에서 불법과 거짓으로 통과시킨 측면은 분명하다”며 “그에 대한 책임은 당내에서 끝까지 묻도록 할 것”이라며 지도부 총사퇴 등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바른미래당이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다는 게 중론이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팬클럽 행사에서 탈당설을 거듭 부인했다. 당장 분당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바른미래당은 현 지도부 대 ‘유승민계+안철수계’로 쪼개져 치열한 당권 투쟁을 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원내대표의 무리한 사보임 이후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삼화 김수민 의원이 각각 수석대변인직, 원내대변인직을 자진해서 사퇴하면서 창업세력인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공동전선을 구축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