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권은 아마도 언론을 장악하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이제 권력기관이 정보를 독점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유튜브 많이 보시죠? 페이스북, 카카오톡 많이 하시죠?”
지난 2일 부산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거리 기자회견에 참석한 조경태(부산 사하을) 최고위원이 한 말이다. 조 최고위원은 “이제 더는 권력기관이 국민을 얕잡아 보는 시대는 지났다”며 SNS에 힘을 싣는 발언을 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상임특보단장인 이진복(부산 동래) 의원은 “서면이든 남포동이든 거리를 메워서 (이 정부가) 정신 바짝 차리게 힘 한번 모아봅시다”라면서 “이제부터 시작이다. (여러분이) 듣고 아시는 내용을 이웃에게 전해주는 시민운동이 일어나야 하는 시점이 된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보수단체 회원 등 시민 1000여 명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일부 시민은 기자회견을 취재하러 온 언론 매체에 대해 ‘전부 좌파 방송이네’ ‘똑바로 보도하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취재진과 함께 셀카봉을 든 연세 지긋한 개인방송 유튜버들이 스마트폰으로 기자회견을 촬영해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촉발된 한국당과 다른 정당의 대치가 극한으로 치달으면서 정치 유튜버가 특수를 누리고 있다. 대표적인 보수 시사 평론 채널인 ‘신의 한 수’ 구독자 수는 6일 기준 68만 명이 넘었다. 펜앤드마이크 정규재TV의 구독자 수도 43만 명에 달한다. 이들 계정은 한국당 집회 등을 실시간 생중계하거나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면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정치 이념에 맞춘 방송으로 편향성과 갈등을 조장한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지난달 패스트트랙으로 극한 대치에 놓인 국회에서 진보 성향의 유튜버와 보수 성향의 유튜버가 국회 내 모든 상황을 중계하면서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자택 앞에서 욕설과 협박 방송을 한 보수 유튜버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군산대 송해엽(미디어문화학과) 교수는 ‘신문과 방송’ 3월호에서 “유튜브를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은 새로운 게이트키퍼로 작동하고, 모든 정보를 접하는 유일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새로운 게이트키퍼로 등장한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