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 “시간 구애 없이 논의” 설득
- 황교안 “의지 있다면 응해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여야 지도부 회담을 제안했지만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만남의 방식과 의제에 대해 문제 삼으면서 만남이 성사되기까지는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지난 10일 여야 5당 지도부와 접촉하며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 가능성을 타진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이를 수용하겠는 입장이다. 이와 달리 한국당은 대통령과 회담은 필요하지만 여야 5당이 모두 참여하는 회담 대신 ‘일대일 회담’을 역제안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간 만남이 이뤄지면 선거제·개혁 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민생 법안,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국정 전반에 걸쳐 산적한 과제에 관한 실마리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국당이 ‘일대일’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달 중 여야 지도부와 회동을 성사시킬 계획이지만 한국당의 일 대 일 회담 제안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히 여러 의제를 논의할 자리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한국당 황교안 대표 측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 대표는 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담에 대해 “제대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일대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렇지만 이 사람, 저 사람 껴서는 협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 대표는 12일 부처님오신날 행사가 열린 경북 영천 은해사 봉축 법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께서 진정한 대화의 의지가 있다면 제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단독 회담을 재차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황 대표의 단독 면담 요구를 받아들이라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들어 보시고 하실 말씀 하시면 된다”며 “황 대표와 배석자 없이 만나셔서 설득되면 되는 대로,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국민들께 황 대표가 직접 발표하라 하시면 된다.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야당 대표는 야당 대표다. 원하는 대로 해주셔야 국민이 ‘역시 대통령은 다르다’고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여야 지도부 회담에 대해 “사실상 국회를 움직이는 것은 원내 교섭단체의 합의에 의한 것으로서 여·야·정 협의체도 당연히 교섭단체가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이외에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을 제외하자는 얘기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