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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동력 모아 같이 잘 사는 세상·통일의 길로 나가자”

오늘 노무현 서거 10주기- 노무현 사람들이 말하는 ‘새로운 노무현’ 정신

  •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  |   입력 : 2019-05-22 19:59:42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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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슬로건을 ‘새로운 노무현’으로 정했다.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19일 부산에서 열린 영남권 시민문화제에 참석해 “지난 10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애도 기간이었다. 노 대통령도 ‘마 고마 됐다. 10년이면 충분하다’고 할 것 같다. 이젠 대통령이 가진 꿈을 밝은 얼굴로 씩씩하게 말하자”고 말했다. 국제신문 취재진은 ‘노무현의 사람들’이 말하는 ‘새로운 노무현’ 정신을 들어봤다.
   
노무현 대통령은 저서 ‘여보, 나 좀 도와줘’에서 1981년 부림사건의 변론을 맡은 일을 “내 삶에서의 가장 큰 전환점”이라고 표현했다. 돈 잘 벌던 변호사에서 인권변호사의 길로 접어들게 된 계기였다. 1981년 9월 부산에서 발생한 부림사건은 부산지역 민주인사들이 이적 표현물을 학습했다는 이유로 대거 구속된 군사정권의 대표적인 용공 사건이었다. 당시 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재직 중이던 고호석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강제 연행된 22명의 구속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변론 과정에서 노무현 변호사를 처음 만났다. 이후 ‘노변’과 부산 민주화운동의 현장을 지켰다. 고 상임이사는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는 그분의 말씀을 정말 잘 되새기는 게 필요하다”며 “참여민주주의와 지역통합을 온몸으로 실천했던 그분의 정신을 우리가 모두 잊지 말고 제대로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 국민의 자랑스러운 투쟁으로 되찾은 민주주의를 또다시 후퇴시켜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22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새로운 노무현’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노무현은 1988년 제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 동구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국회의원 노무현의 보좌관을 지낸 배갑상 전문건설공제조합 상임감사는 “노무현의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슬로건은 국회의원 당선 때부터 일관되게 지켜온 신념이었다”고 떠올렸다. 배 감사는 “사람 사는 세상이란 반칙과 특권이 없이 다 같이 잘사는 세상”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은 반칙과 특권 없는 정신의 연장선이다. 노 전 대통령은 주류사회에 대항해 전투적인 방식으로 일했다면 현재는 주도권을 쥔 입장에서 국민적 합의와 동력을 모아 사람 사는 세상과 민족화해, 통일의 길로 나가자는 게 새로운 노무현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제 노무현의 사람들은 부산 정치의 주류가 됐다. 부산시의회 박인영 의장은 노무현의 ‘성덕(성공한 덕후의 줄임말)’이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통해 정치에 입문했다. 남편도 노사모에서 만났다. 박 의장의 남편은 노무현재단 사무차장을 맡고 있다. 노무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박 의장은 “2000년 총선 당시 24살 대학원생이었다. 새천년민주당 부산 북강서을 지역구 후보로 나선 노무현 후보가 구포시장 공터에서 연설하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안됐다는 마음과 저렇게 하는 힘은 뭘까라고 생각했다. 이후 ‘노무현 덕질’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박 의장이 생각하는 새로운 노무현 정신은 ‘역사는 진보한다’는 믿음에서 근거한 불굴의 정신과 낙관주의다.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부산지역 16곳의 구청장·군수 가운데 민주당이 13곳을 차지했다. 서은숙 부산진구청장도 돌풍을 일으킨 주역 중 한 명이다. 국회의원 후보 노무현의 부산 유세 현장마다 쫓아다닐 정도로 ‘열성 팬’이었다. 서 구청장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 당선을 위해 부산에서 만들어진 ‘희망연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상임대표로 모시고 간사로 활동했다.

서 구청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모순에 도전하는 용기와 실천이 새로운 노무현 정신”이라고 정리했다. ‘임제록’에 나오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어느 곳에든지 주인공인 되라. 그러면 서 있는 자리가 모두 진실하다)’의 정신이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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