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盧 서거로 반전… 19·20대 약진
- 경기침체 악재에 한국당의 반격
- 文 대체할 구심점 부재 등 악조건
- 내년 총선 어떤 성적 낼지 촉각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부산 울산 경남(PK) 친노(친노무현)계가 부활하는 발판이 됐다. 이후 10년을 지나면서 이들은 부울경의 주류 정치 세력으로 등장했다. 친노계가 ‘YS(김영삼 전 대통령)계’를 잇는 부울경 정통 세력으로 안착할 수 있느냐는 내년 21대 총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폐족에서 신주류로 등장
노무현 전 대통령 퇴임 이후 참여정부의 한 축을 담당했던 부울경 친노계는 ‘폐족’을 자인하고 2선으로 밀려났다. 10년 만에 정권을 탈환한 보수 정권이 위세를 떨쳤고, 노 전 대통령 퇴임 직후 치러진 18대 총선에서 당시 통합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은 부울경에서 후보조차 다 내지 못했다. 17대 총선 때 ‘노무현 간판’을 달고 부울경에서 파상 공세를 폈던 PK 친노계는 불과 4년 만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아예 출마 압박을 피해 해외로 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상황을 일거에 반전시켰다. 노 전 대통령이 재평가되면서 친노계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19대 총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 사상 출마로 정치권에 입문하면서 진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20대 총선에서는 부울경 공략에 성공했고, 이후 2017년 5·9대선,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거쳐 부울경 정치 권력의 주류로 부상했다. 외곽 세력이었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상호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 장형철 부산시 시민소통본부장 등도 우여곡절 끝에 부산에 내려와 자리를 잡았다.
■제2의 YS계까지 첩첩산중
관심은 친노계가 YS계에 이어 부울경을 대표하는 정치 명문 세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다. 보수 세력의 친이(친이명박계)계, 친박(친박근혜)계는 5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실상 폐업했다. 부울경 친노계가 친이계나 친박계의 전철을 밟을지, 아니면 YS계의 대를 이을지는 내년 총선에 달렸다.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지역 경제 침체로 여권에 대한 민심이 우호적이지 않은 데다 탄핵 후유증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한국당이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을 대신할 ‘부울경 구심점’이 없는 것도 지역 친노계의 고민이다. 인물난 역시 총선 전망이 불투명한 배경으로 꼽힌다. 종전 지역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 외에 파괴력 있는 ‘새 피’가 눈에 띄지 않는다. 오랫동안 지역을 다져왔던 최인호 전재수 박재호 윤준호 의원 등 ‘구 친노계’를 대체할 ‘신 친노계’의 등장도 불투명하다.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2심 판결 같은 외생 변수의 향배를 예측할 수 없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