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가국 대표단 급도 낮아질 듯
북미 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각종 제의에 침묵하고 있는 북한이 이달 중순 홍콩에서 열리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NEACD는 북핵 6자 회담 당사국의 당국자와 학자가 참여하는 ‘1.5트랙(반관반민)’ 회의로, ‘미니 6자 회담’으로도 불린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산하 ‘국제 분쟁 및 협력연구소(IGCC)’는 오는 12, 13일 홍콩에서 NEACD를 개최한다. 북한은 2002년부터 NEACD에 참석했으나 2016년 최선희 당시 외무성 미국 담당 부국장(현 외무성 제1부상)이 참석한 것을 마지막으로 매년 불참하고 있다.
키스 루스 전미북한위원회(NCNK)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미국 동서센터 주관 프로그램에 참석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NEACD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표단으로 NEACD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루스 사무총장은 북한의 불참 이유에 대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재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이 같은 변화는 여러 가지 민간 대화 채널에 북한이 불참하고 있는 점에서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 이달 1, 2일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북측과 트랙2(민간 접촉) 회의가 예정돼 있었는데 북측이 불참을 통보했다”며 다음 달 몽골에서 열리는 1.5트랙 회의인 ‘울란바토르 대화’에도 북한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유엔의 북한 외교관도 더는 만나기 힘들어졌다”며 “이런 것을 보면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북한의 NEACD불참으로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나머지 5개국도 대표단 급을 낮출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NEACD에는 주로 6자 회담 차석대표(국장급)가 참석하거나 가끔 수석대표(차관보급)가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에는 더 낮은 직급의 당국자를 파견하거나 민간 전문가만 보내는 국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DC=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