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희호, 방북 때 김정은 만나기도
- 北 내부사정 따라 파견 좌우될듯
북한이 지난 10일 별세한 이희호 여사의 장례식에 조문단을 보내올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바로 다음 날 조문단을 파견한 바 있다.
북한은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데 노력해온 남측 인사의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해왔다. 2009년 8월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낸 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포함한 특사 조의방문단 6명이 방남했다. 2009년 당시 북한의 특사 조의방문단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여, 김정일”이라고 적힌 띠가 달린 화환을 평양에서 직접 가져왔다. 2001년 3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별세했을 때도 북한이 조문단을 보냈다.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하면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에 돌파구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한 조문단은 방남 첫날 조문한 뒤 김형오 국회의장을 만나 10여 분간 면담했고, 이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을 찾아 이희호 여사를 만났다. 애초 1박2일 일정이었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이 잡혀 하루 연장됐다.
이희호 여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직접 만나 조문했던 인연이 있는 만큼 북한의 조문단 파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희호 여사는 2011년 김정일 위원장 사망 당시에 조문단을 꾸려 방북했다. 이때 상주인 김정은 당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직접 만나 조문한 인연이 있다. 남쪽 인사가 김정은 부위원장을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남한에 한미 공조가 아닌 북남 공조를 하라고 연일 압박하는 상황에서 조문단 파견을 부담스러워할 가능성도 있다. 조문단 파견 자체가 북한이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앞서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는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 명의의 조전만 보냈다. 이후 조전을 보낸 지 4시간 만에 제2차 핵실험을 한 바 있다. 오랫동안 준비한 핵실험 마무리 단계라 조문단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북한 내부 사정에 따라 조문단 파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