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시장 “공항, 정치 아닌 경제
- 백년대계에 여야 힘 모아야”
- 양 원장 “부산 발전 위해 노력”
- 한국당 “與불법선거 시도 막겠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1일 오거돈 부산시장과 만나 “부산 발전에는 여야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과 잇달아 정책 협약을 체결하는 것을 놓고 양 원장은 “정치적 의도로 해석하지 말라”고 거듭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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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양정철(왼쪽) 원장이 11일 오전 부산시청 시장 접견실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손을 잡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이날 오전 10시 부산시청 7층 시장 접견실에서 만난 오 시장과 양 원장은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민주연구원과 부산시 산하 부산연구원의 업무 협약식에 참석하러 부산시청을 찾은 양 원장은 행사에 앞서 오 시장을 만났다.
오 시장은 “부산 발전을 위해 여야는 물론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동남권 관문공항 문제는 정치가 아닌 경제문제다. 부산을 위한 백년대계여서 여야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양 원장은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역 구도를 극복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하지만 오 시장께서는 불굴의 의지로 지역 정치에 새 장을 여셨다”면서 “부산이 민주화와 산업화의 성지였다. 부산 산업이 도약할 수 있으려면 다른 정당도 선의의 정책 경쟁을 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두 사람은 10분간 취재진 카메라 앞에서 공개적으로 환담한 뒤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이어 양 원장은 시장 접견실 옆 영상회의실에서 이정호 부산연구원장과 만나 정책 협약을 했다.
협약식이 끝난 뒤 양 원장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 시장의 역점사업인 동남권 관문공항의 경우 부산연구원과 부산시, 경남도의 여러 자료를 받아보고 정책 대안을 낼 수 있을지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민주연구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 연구기관과 잇달아 협약을 추진하는 게 내년 총선 공약과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양 원장은 질문한 기자에게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느냐. 아니면 야당의 생각을 말하는 것이냐”고 되물은 뒤 “좋은 정책, 담론, 대안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연구원의 역할”이라면서 “지자체 싱크탱크 소속 연구원은 공무원이거나 준공무원으로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라고 답했다.
양 원장의 광폭 행보에 대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민과 정치권의 거센 비판에도 난폭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며 “관권선거, 조작선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여당의 불법선거 획책 시도를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부산시당은 지난 10일 발표한 성명에서 “지금 하는 일련의 일이 정책을 위한 연구기관장 행보인지, 대통령 측근 자격으로 총선을 위한 기관·지자체 줄 세우기 행보인지는 삼척동자도 알 만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