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문종 대한애국당 입당 시사
- 친박 동시다발 황 대표 흔들기
- 물갈이 움직임에 공천권 시위
‘황교안 체제 옹립’에 1등 공신인 자유한국당 친박(친박근혜)계의 ‘황교안 때리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황교안 대표의 ‘막말 자제령’이 내려지자마자 친박계 주요 인사의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작심 발언이 이어졌다. ‘황교안 리더십’에 대한 직접 공격도 이뤄졌다. 최근 제기된 ‘친박 공천 배제론’에 대한 조직적 반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산토끼’를 잡으려는 황 대표의 행보에 ‘집토끼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황 대표는 취임 100일 만에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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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나경원(오른쪽)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황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당내 반발이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당내에서는) 좀 더 화끈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황교안 대표가) 중심을 잡아주셔야 하는데 사과를 너무 많이 하고 안 해도 될 사과를 하는 것을 보고 우파를 우려하는 분이 많다”고 말했다. 당 소속 의원들의 강경 발언과 관련한 황 대표의 ‘막말 자제령’과 잇단 사과 발언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숨만 쉬어도 막말이다”며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는 기회주의가 우려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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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오후 경기 부천시 한 조리전문학교에서 제빵교육 체험을 하며 완성한 케이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특히 황 대표가 임명한 민경욱 대변인이 ‘막말 자제령’에 앞장서서 저항하는 모습이다. 민 대변인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도 (노르웨이) 피오르 해안을 관광하고 싶다”고 적었다. 이는 문 대통령의 북유럽 3국 순방 일정 중 피오르 여행의 관문 도시인 베르겐이 포함된 것을 꼬집으려는 의도다. 그는 문 대통령의 북유럽 3국 순방을 위한 출국을 ‘천렵질(냇물에서 고기잡이하는 일)’에 비유해 논란을 빚었다.
친박계의 동시다발적인 ‘황교안 흔들기’는 ‘친박 공천 배제론’이 배경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천 룰을 논의하는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은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책임론’ ‘20대 총선 공천 실패 책임론’ 등을 거론하며 사실상 친박 물갈이를 시사했다. 이에 대표적인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이 대한애국당으로의 탈당을 시사하기도 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황 대표는 “아무거나 막말이라고 말하는 그 말이 바로 막말”이라며 민 대변인을 옹호했고, 신 의원은 “친박을 학살하겠다는 말은 제가 한 적이 없다”고 물러섰다. 하지만 황 대표가 선택해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황 대표가 자신을 옹립한 친박계와 단절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극우화 강화→외연 확장 실패→총선 패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