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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띄워 남북·북미 대화 재개 ‘예열’…김정은에 공 넘겨

문 대통령 북유럽 순방 성과

  •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  |   입력 : 2019-06-16 19:33:34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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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슬로 구상·스톡홀름 제안
- 새 선언보다 평화·대화 강조
- 핵 포기한 후 번영 누리는
- ‘스웨덴의 길’ 가겠다 천명

- 김해~헬싱키 직항노선 신설
- 중기·벤처 시장 개척 성과도

문재인 대통령이 6박8일간의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등 북유럽 3개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16일 낮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스웨덴을 출발하기 전 SNS를 통해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순방의 성과가 경제 활력과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평화와 경제’라는 순방 키워드를 재차 강조했다.

■순방 내내 ‘평화’와 ‘대화’ 강조

이번 순방 중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포럼 초청 기조연설에서 ‘국민을 위한 평화’를 요지로 하는 ‘오슬로 구상’을 밝힌 데 이어 지난 14일 스웨덴 의회 연설에서는 “평화는 핵이 아닌 대화로 이룰 수 있다”는 ‘스톡홀름 제안’을 내놓았다. 오슬로 구상을 밝힌 12일은 마침 1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1주년을 맞은 날로, 문 대통령은 일각에서 예측했던 ‘오슬로 선언’식의 새로운 제안을 내놓기보다 남북 간 서로의 신뢰와 대화를 강조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비전이나 선언이 아니다”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깊게 하는 것이며, 대화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일상을 바꾸는 적극적 평화’와 ‘이웃국가의 분쟁과 갈등 해결에 기여하는 평화’를 각각 언급하며 북한을 향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가 국민의 일상을 바꾸는 평화가 되며, 한반도 냉전 종식은 동북아와 전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도모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스톡홀름 제안을 통해 핵을 포기하고 평화를 선택해 번영을 누리는 스웨덴의 역사를 제시하며 ‘스웨덴의 길’을 가겠다고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평화를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대화의 테이블로 다시 나올 것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스톡홀름 제안’에서 남북 국민 간 신뢰, 대화에 대한 신뢰, 국제사회의 신뢰 등을 제시했다. 다만,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해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과정에서 한미 양국을 만족시킬 ‘추가적인 액션’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스톡홀름 제안에서 동독과 서독의 접경위원회를 언급하며 남북접경위원회를 사실상 제안한 문 대통령은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위원장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대해서는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언급하며 비핵화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기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한·스웨덴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미 간 구체적인 협상 진전을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며 “실무협상을 토대로 (북미) 정상 간 회담이 이뤄져야 하노이 2차 정상회담처럼 합의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헬싱키 노선 등 협력 확대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김해공항과 헬싱키공항을 곧바로 연결하는 직항 노선 신설을 합의하는 등 한국과 북유럽 간 경제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앞서 부산시는 여러 차례 부산~헬싱키 직항을 개설하려 했으나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 국적 항공사의 반대로 무산됐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에서는 ‘유럽의 실리콘 밸리’라고 불리는 오타니에미 산·학·연 연구단지를 방문했고, 양국 스타트업 관계자가 혁신성장 방안을 논의하는 ‘스타트업 서밋’에도 참석했다. 스웨덴에서는 세계적 이동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을 찾아 5G 기술 시연을 관람하는 등 신산업 분야 혁신성장 현장에도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의 이런 행보가 대기업보다 중소·벤처 기업의 시장 확보에 무게를 실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첨단산업 분야 가운데서도 문재인 정부가 3대 중점 육성 산업으로 선정한 ‘비메모리반도체 바이오헬스 수소차’ 분야 협력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바이오헬스의 경우 스웨덴의 글로벌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6억3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한·노르웨이 정상회담에서는 ‘수소경제 및 저탄소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수소경제 협력 강화에도 박차를 가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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