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사진) 서울중앙지검장을 문무일 검찰총장의 뒤를 이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파격 발탁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은 뒤 윤 지검장을 후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윤 후보자가 총장으로 임명되면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31년 만에 고검장을 건너뛰어 총장으로 직행한 첫 사례가 된다. 윤 후보자가 연수원 기수로는 문무일 총장보다 5기 후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관례에 따라 검찰 간부 상당수가 옷을 벗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검찰 기수를 파괴하면서 윤 후보자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 “기수 파괴 부분에 대해서는 그동안 검찰 내부에서 있었던 관행이 있기는 하지만 청와대에서 언급할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는) 검찰 내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또 검찰 개혁, 조직 쇄신, 부정부패 및 비리 척결에 대한 확고한 수사 의지 등이 발탁에 반영됐다고 부연설명했다. 윤 후보자는 서울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구·서울·부산·광주지검 검사를 거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전고검 검사 등을 지냈다.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개혁을 완수할 적임자라고 평가했지만, 야당은 청와대가 ‘반문(반문재인)’ 인사에 대한 사정을 이어가기 위한 전형적인 ‘코드 인사’라고 비판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