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 “한중 협의… 우리 의중 담겨”
- 남북·북미 대화 재개 기대 솔솔
- 대미 무역 협상력 확보 분석도
- 美 백악관 “목표는 FFVD” 압박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참석하기 전인 20, 21일 북한을 방문(국제신문 18일 자 2면 보도)하기로 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가 시 주석의 방북 논의에 중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 주석의 방북이 남북 및 북미 회담으로 이어질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8일 시 주석의 방북과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동력을 살리는 데 북중 간 대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시 주석의 방북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이의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긴밀히 협의했다’는 표현이 담는 의미에 힘을 실으며 “(시 주석의 방북에는) 우리 정부의 의중이 담겼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고, 고(故) 김대중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 조문을 위해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판문점으로 보내는 등 최근 북한이 변화의 움직임을 보인 점을 고려하면 시 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이 다시 비핵화 대화 테이블로 나설 여지가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관심이 가는 대목은 문재인 대통령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했던 6월 중 남북 정상회담 개최 여부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라면서도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다. 남북 정상회담이 G20 회의 전이 될지 후가 될지 모르지만 너무 거기(만남)에 매달리기보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어느 길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지 매순간 판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청와대는 G20 회의 기간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만남을 중국 정부와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양국 간 조율하고 있다. 시 주석의 방북과 G20 정상회의 그리고 직후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등 잇단 정상급 외교 일정을 감안하면 남북 정상회담을 조만간에 개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북한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문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고 김 위원장의 진의를 파악해 G20 정상회의에서 한중, 미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를 조율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온다. 아울러 격화되는 미중 무역전쟁에서 북한 카드를 지렛대 삼아 대미 협상력을 키울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비핵화 대화가 삐걱거릴 때마다 북중 간 밀착이 강화되고 이는 북한의 강경한 자세로 이어졌다는 점에서는 시 주석의 방북이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비핵화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백악관은 이를 의식한 듯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해 “우리 목표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종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했다. 미 국무부는 여기에 더해 “미국은 우리의 파트너 및 동맹국, 중국을 비롯한 다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함께 북한의 FFVD라는 공유된 목표 달성에 전념하고 있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FFVD가 무엇을 수반하는지, 그 목표를 향한 의미 있는 진전이 어떤 것인지 공유된 인식을 갖고 있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