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이익 - 與 유리한 카드
- 선택 기로 PK 한국당 난감
- TK 한국당은 즉각 반발
- ‘30년 연대’ 종식 갈림길
- 지역 이익 - 與 유리한 카드
- 선택 기로 PK 한국당 난감
- TK 한국당은 즉각 반발
- ‘30년 연대’ 종식 갈림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참여정부 임기 초인 2003년 동남권 신공항의 필요성을 처음 언급했고, 임기 말인 2006년 공식 검토를 지시했다. 노 전 대통령이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보수 주류인 부산 울산 경남(PK)과 대구 경북(TK) 세력 간 균열을 낸 신공항 역사의 시작이다. 16년이 지나 더불어민주당 소속 PK 광역단체장과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임 박근혜 정부 때 결정된 김해신공항(김해공항 확장) 건설의 타당성을 총리실에서 검증하는 ‘6·20 합의’를 이뤘다. 이에 영남 보수의 본류로 인식된 자유한국당 TK 세력은 대정부 투쟁을 선언한 반면 한국당 PK 세력은 의외로 조용하다. 1990년 3당 합당(민정당, 민주당, 공화당)으로 완성된 ‘영남 보수’가 동남권 신공항으로 ‘분화의 갈림길’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부울경 민심을 잡기 위한 피날레는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으로 장식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소속 부울경 광역단체가 공동으로 구성한 검증단이 ‘불가’로 결론 내린 김해신공항을 총리실이 재추진으로 뒤집을 가능성이 작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 추론이다. 지역 여권에서는 ‘추석 전 김해신공항 백지화→연말께 새로운 관문공항 입지 선정→2021년 착공’ 등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여권은 부인하지만 내년 4월 총선 PK 선거를 유리하게 치르기 위한 ‘메가톤급 카드’라는 데 이견이 없다. 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부산시당 위원장은 23일 “새로운 신공항 추진으로 결정 나면 부산이 새롭게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경북 한국당은 즉시 반발했다. TK 의원들로 구성된 ‘대구·경북발전협의회’는 부울경 3명 단체장과 국토부 장관의 김해신공항 총리실 검증 합의에 “대구·경북 500만 시민이 대정부 투쟁에 나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장인 한국당 주호영 의원은 “5명 광역단체장과 합의로 이뤄진 국가적 결정을 여당 소속 3명 단체장과 국토부 장관이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다”며 “선거를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전과 같은 사생결단식 반대 양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의추진을 통해 실리를 챙기자는 기류도 읽힌다. 보수 정권 때와 달리 TK의 목소리가 대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해석된다. TK 민주당 소속인 김부겸 의원도 총리실 검증에 “엄청난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여권 내부에서는 소수의 목소리에 불과하다.
한국당 내에서는 난감한 기류가 역력하다. PK의 새로운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무조건 김해신공항만 고수하기도 곤란하기 때문이다. 취임 직후 김해신공항 고수 입장을 밝혔던 황교안 대표가 이후 신공항 이슈에 거리를 두는 것도 이런 당내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국당 PK 의원도 김해신공항 총리실 검증 합의에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