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24일 북한 어선이 군경의 제지 없이 입항한 강원 삼척항을 찾아 청와대와 군 당국이 해당 사건 은폐·축소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국정조사를 촉구하는 등 대여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당 ‘북한 선박 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 소속 의원은 이날 삼척 해양경찰 파출소를 찾아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 경계가 뚫린 부분, 은폐가 의심되는 부분, 선원 2명을 북으로 수상하게 북송한 부분 등 의문점이 세 가지”라고 지적했다. 삼척 파출소는 지난 15일 오전 북한 어선에 대한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곳이다.
이 자리에서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은 동해해경 홍보담당관에게 ‘북 어선이 기관 고장으로 표류했다’는 언론 대응 내용을 어느 윗선에서 지시한 것인지 추궁했다.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김성찬(경남 창원 진해) 의원은 방파제에서 북한 어선을 탐문하는 경찰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함께 보고는 “흰옷을 입고 주위를 의심스럽게 배회하는 사람이 있는데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조사단 소속 의원들과 국방부는 동해시에 위치한 해군 1함대 사령부 출입을 두고도 언쟁을 벌였다. 한국당은 애초 1함대 사령부에 방문해 정식브리핑을 받고자 했지만 국방부가 장병의 사기 저하를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결국 함대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것으로 대체됐다.
파출소 인근 삼척수협에서 이어진 어민과의 간담회에서는 어민이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박수진 수협조합장은 “어민은 불안에 떨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명백히 밝혀주는 것이 삼척 어민들의 소원”이라고 말했다. 북한 목선과 선원의 사진을 처음으로 찍었던 전모 씨는 “그물을 봤을 때 제가 판단하기로는 위장”이라며 “복장도 일하고 왔던 사람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