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 헬기 타고 한밤 판문점행
- 文 주재 만찬 때 극비 논의한 듯
- 유엔-北군인 직통전화로 실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트윗이 사상 첫 남·북·미 정상 간 3자 회동으로 이어졌다. 30일 오후 진행된 사상 첫 판문점 회동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호응하면서 그야말로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판문점 회동은 지난 29일 오전 7시 51분 올라온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로부터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틀째인 지난 29일 트위터를 통해 비무장지대(DMZ)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하고 싶다며 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올린 뒤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과 만날 수 있도록 같이 잘해보자고 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던진 ‘우호적 메시지’일 뿐 실제 북미 정상의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는 사람은 소수였다. 양국 정상의 만남에 대한 의지가 확인되면서 관심은 과연 24시간 동안 정상회동을 위한 실무적인 준비가 마무리될 수 있느냐에 쏠렸다. 미국은 우선 북측과 가장 즉각적인 소통 창구인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 간에 설치된 직통전화를 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사령관이 유엔군 사령관을 겸임하는 등 유엔사가 사실상 미군의 지휘를 받고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미국은 유엔사-북한군 간의 직통전화로 ‘북미 정상의 DMZ 회동’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했고, 북측이 이에 즉각 호응하면서 준비가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북한 간의 대면 접촉은 지난 29일 밤늦게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함께 헬기를 타고 직접 판문점으로 가서 북측 인사와 만나 경호와 동선 등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비건 대표와 후커 보좌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재한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나타나지 않았는데, 이때 북측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 회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 만남에 문재인 대통령이 얼마나 함께할지는 베일에 싸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먼저 대화를 나눈 뒤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 앞에서 문 대통령이 합류하면서 3자 회동이 성사됐다. 이로써 역사적인 순간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극적으로 이뤄졌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