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직 美 대통령으론 최초 ‘월경’
- 문 대통령 지켜보는 가운데 악수
- 김정은 “앞날 개척 남다른 용단”
- 트럼프 “특별한 순간… 金에 감사”
- 자유의집에서 53분간 단독회동
“내가 이 선(군사분계선)을 넘어도 되느냐.” “한 발자국만 넘으면 이쪽(북쪽) 땅을 밟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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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지역으로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30일 오후 3시46분 문재인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경’한 첫 현직 미국 대통령이 됐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함께 판문점으로 이동했다. 오후 3시44분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나와 김 위원장을 기다리는 가운데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후 3시45분,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 위에서 손을 맞잡았고 1분 뒤인 46분 북미 정상은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경계석을 넘어 월경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북쪽으로 10여m 걸어갔고 판문각 앞에서 마주 보고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다시 한번 악수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김 위원장과 함께 남쪽으로 내려와 다시 한번 분계선을 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머무른 시간은 1분이었다.
남측으로 내려온 김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다. 이 행동 자체만 보지 말고, 트럼프 대통령께서 분계선을 넘은 것은 다시 말하면 좋지 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앞으로 좋은 앞날을 개척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다른 용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다고 얘기했고 이렇게 만나 기쁘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할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곧바로 그를 백악관으로 초청하려고 한다”고 답하면서 다음 북미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후 3시51분 남·북·미 세 정상이 드디어 한자리에 섰다. 문 대통령은 웃으며 김 위원장과 악수했고, 세 정상은 잠시 둥그렇게 모여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가 처음 당선됐을 때 한반도에 아주 큰 분쟁 있었다”며 “이제 상황은 달라졌다. 김 위원장, 문 대통령과 함께 노력한 결과 이제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미 정상은 자유의집 안으로 이동했다.
북미 정상은 자유의집에서 53분간 단독 회동을 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간 회의장 뒤편에는 성조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걸려 있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분단의 상징으로 나쁜 과거를 연상케 하는 이런 장소에서 오랜 적대 관계였던 우리 두 나라가 평화의 악수를 하는 것 자체가 어제와 달라진 오늘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의 회동은 군사분계선에 선 지 1시간6분 후인 오후 4시52분에 마무리됐다. 김해정 기자 cal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