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서병수 전 시장이 추진한 대형 사업을 잇달아 재검토하는 것을 두고 양측이 정면충돌했다. 서 전 시장이 최근 시가 동해선 원동역사 건설 사업을 재검토(국제신문 지난달 13일 자 1면 보도)하는 걸 비난하자, 오 시장 최측근 참모인 박태수 정책수석보좌관이 재반격하면서다. 박 수석은 4일 시를 떠나면서 ‘부산시민 박태수’ 이름으로 입장을 내고 “서 전 시장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원동역사 건설 사업은) 애초 공사비를 낮게 책정하고 설계 변경으로 추가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기막히지만, 제대로 추진하려면 절차를 지키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매년 드는 수억 원 운영비와 이해할 수 없는 위탁수수료는 꼼꼼히 따져보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시는 사업비가 예상보다 훨씬 더 들고, 매년 억대 추가 비용이 든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올해 사업비를 예산에 반영하지 않으면서 사업 재검토에 착수했다. 이에 서 전 시장은 전날 “전임 시장이 한 일이라고 나 몰라라 방치한다면 올바른 공직자 자세가 아니다”고 오 시장을 비판했다.
박 수석은 중앙버스전용차로제(BRT)와 오페라하우스, 부전천 생태하천 복원 등 서 전 시장 시절 사업을 열거하며 “준비의 치밀함도, 절차의 정당함도 없다. 시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빛 좋은 개살구인 사업을 얼마나 많이 넘겨줬나. 잘못을 통렬히 반성하는 게 먼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덕신공항을 만들지 못하면 시장직을 걸겠다던 시민과의 약속은 어디로 갔느냐”며 “(서 전 시장이) 공항 문제에 왈가왈부하는 건 염치 없음의 절정”이라고 했다. 송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