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무엇보다 정부는 외교적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도 화답해주기를 바라며, 더 이상 막다른 길로만 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등 국내 5대 그룹을 포함해 총자산 10조 원 이상인 국내 대기업 30개사의 총수 및 최고경영자(CEO)를 청와대로 초청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와 대책을 논의한 자리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 제한 조치의 철회와 대응책 마련에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예정된 시간을 30분 넘겨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우리 경제에 타격을 주는 조치를 했다”며 이번 사안의 본질이 ‘일본의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첫 언급을 하면서도 일본의 정치적 목적 때문에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이유를 여러 가지로 바꿔가면서 언급하던 끝에 대북 제재 문제까지 거론한 데 대해 “아무런 근거 없이 대북 제재와 연결시키는 발언을 하는 것은 양국의 우호와 안보 협력 관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 경제에도 이롭지 않은 것은 물론 당연히 세계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므로 우리는 국제 공조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민관이 긴밀한 협력체제를 갖추고 산업 구조를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주요 그룹 최고경영자, 경제부총리, 청와대 정책실장의 상시소통 체제와 장차관급 범정부 지원 체제를 설립할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약속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부품·소재·장비의 국산화 비율을 높여 특정 국가 의존형 산업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참석자들 역시 정부의 장·단기 대응책에 대해 공감하면서 금융규제 완화, 부품·소재 국산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건의했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