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일본의 수출 규제 보복 조치를 범국가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비상협력기구 설치 문제를 놓고 여야가 이번 주 본격적인 실무 협의에 들어간다. 각 당 사무총장은 이번 주에 만나 비상협력기구의 형태, 구성원, 활동 시기 및 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지난 19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다행히 여·야·정이 비상협력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다음 주부터 5당 사무총장이 협의해 민·관·정 협력체를 만드는 작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비상협력기구에 각 당 정책위의장과 대책기구의 위원장이 참석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대표가 지난 18일 청와대 회동에서 제안한 ‘민·관·정 협의위원회’와 비상협력기구의 성격이 같다고 보고 협력할 방침이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도 장단기 해법을 찾기 위한 대응 시스템으로 ‘민·관·정 협력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황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이런 민관 협력 시스템 안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일본 게이단렌 등 양국 경제단체 사이의 교류를 유도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바른미래당은 비상협력기구가 한시적이나마 범정부적인 기구인 만큼 입법적·제도적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성격을 띠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여야 5당이 어렵게 비상협력기구 설치에 뜻을 모았지만 구성의 세부적인 내용 조율과정에서 진통을 겪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의사결정기구가 아니라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하는 TF여서 구성에 진통이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