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보수 통합 지지층 복원”
- 혁신위 신설 중량인사에 맡길 듯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이 ‘유재중 체제’를 출범시키면서 부산 여야의 내년 총선 진용이 빠르게 갖춰지고 있다. 부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사실상 총선 체제로 전환하고, 전략 마련에 돌입했다.
■민주, ‘부산 마케팅’으로 승부수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부산시당 위원장은 1일 내년 총선 전략과 관련, “철저하게 18명의 후보가 ‘부산 이야기’로 선거를 치를 것이다. 보수 세력 집권 30년 동안 부산 경제가 어떻게 됐는지 시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국 등판론’에 대해서도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부산 출마는 이미 불가능한 것으로 정리된 사안이다. 조 전 수석의 경쟁력은 의심할 바 없지만, 조 전 수석이 부산에 출마하면 정권 심판론이 부산 선거를 강타할 수 있어 전체 선거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른바 ‘문재인 마케팅’을 포기하고, ‘백병전’으로 선거전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다. ‘문재인 바람’으로 선거를 치렀던 지난해 6월 지방선거와는 반대 전략이다.
최근 여권에 대한 부산 민심 이반이 예사롭지 않다는 상황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민주당은 아직 부산에서 한국당 지지 기반이 더 넓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권 심판론’이 부산 선거를 강타하면 보수층을 결집해 불리한 구도에서 선거를 치르게 될 수 있다는 게 부산 민주당의 고민이다.
선거에 대한 자신감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부산 민주당 의원은 “지금까지 한국당 부산 후보는 당 간판으로 선거한 것이지 제대로 선거해 본 경험이 없다. 후보 대 후보의 선거전으로 가져가면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본다. 현재 한국당과의 지지율 격차도 과거와 비교하면 상당히 줄었기 때문에 불리하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부산 민주당의 성공을 위한 관건은 ‘경제 회복’에 달렸다. 부산 경제가 선거 때까지 회복 조짐을 보이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 2차 이전, 동남권 신공항 등 부산 현안의 조기 결정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 ‘보수 복원’에 올인
한국당 부산시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 지지층 복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유재중(수영) 부산시당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부산 의원들과 회동하고 이 같은 총선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 공천에 대한 불만으로 탈당한 인사에 대한 복당 문제를 다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준(부산 서·동) 의원은 회의에서 “지난번 선거 때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거나 다른 당으로 출마한 인사 가운데 다시 복당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 시당에서 이들의 복당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 위원장은 “내년 총선은 어려운 선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플러스 정치’를 생각하고 있다. 통합해서 총선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이 오히려 분란을 일으키는 인사가 아니라면 복당이나 영입을 할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 몇 가지 기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 위원장은 ‘통합과 혁신위원회’를 신설해 부산 보수 통합 역할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유 위원장은 시당 싱크탱크인 행복연구원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유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통합과 혁신이 전제돼야 한다. 이 역할을 ‘통합과혁신위원회’와 ‘행복연구원’에서 해야 하는데 시민이 납득할 수 있고, 정치적으로도 중량감 있는 인사를 임명하기 위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산시당은 오는 30일 송상현 광장에서 ‘자유시민정치박람회’도 개최해 지지층 확대와 부산 주류 세력으로의 존재감을 부각하기로 했다. 소상공인, 청소년, 중소기업 등 각종 직능단체를 초청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이번 정기국회 때 입법과 예산에 최대한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박태우 기자